2007년을 빛낸 올해의 영화는 무엇일까? <마이클 클레이튼>? <어톤먼트>? <주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어 윌 비 블러드>? 아니다. 경제 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2008년 오스카 작품상 후보군들은 진정한 올해의 영화 톱 10위 안에도 못 든다. 지난 2월20일 <포브스>는 ‘진정한 올해의 영화’라는 다소 짓궂은 제목 아래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뽑은 2007년 최고의 영화 리스트를 공개했다.
<포브스>가 설명한 그들만의 기준은 이렇다. 먼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00만달러 이상 수익을 거둔 영화들(240편 이상)을 골라낸 다음, 이 영화들의 해외 박스오피스 성적을 확인해 순위를 매기고 각 영화들이 평단에서 얻은 반응을 합친다. 여기에 <포브스>가 참고한 것은 미국의 리뷰모음 사이트 메타크리틱닷컴(metacritic.com)의 수치다. 메타크리틱닷컴은 평론가들의 각종 리뷰 내용을 분석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리뷰 대상을 점수화하는 사이트. 개별 리뷰 점수와 전체 평균 점수가 모두 공개돼 있다.
경제지 <포브스>가 꼽은 ‘진정한 올해의 영화’는 그러니까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성공을 거둔 영화여야 한다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도출된 결과인데다 흥행의 기준(전세계)과 비평의 기준(미국)이 다르단 점이 이 목록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리긴 하지만 수위를 차지한 <라따뚜이>(1위), <본 얼티메이텀>(2위), <심슨가족: 더 무비>(3위) 등은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도, 2007년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 5위 안에도 들지 못한 것들이니 눈길을 끄는 순위임엔 틀림없다. 참고로 2007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 톱5는 <스파이더맨 3> <슈렉3>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