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사의 표명
2008-03-10
글 : 이영진
4기 위원회의 인수인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듯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임기 만료를 2달여 앞두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4기 영진위 구성 또한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3월5일 유인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찾은 안 위원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안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것과 관련 영화계와 미리 상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3월6일 <씨네21>과의 전화 통화에서 안 위원장은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영진위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을 때 가장 안타까웠다”면서 “수익률 악화, 수출 감소, 부가판권 붕괴 등 한국 영화계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지만 끊임없이 타개책을 내놓기 위해 제 일처럼 나서는 영화인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3월8일 안 위원장이 사표를 공식적으로 제출하면, 4기 위원회가 출범하기 전인 5월27일까지는 이현승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위원장이 미리 사의를 표했다고 해서 3기 위원회까지 자동적으로 해체되는 것은 아니므로 4기 위원회 출범 시점 자체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4기 위원회 위원들의 위촉 진행이나 3기 위원회와 4기 위원회의 인수인계 업무 자체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애초 3월 말 정도에 위원장직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됐던 안 위원장의 이번 결정 또한 위원회 교체로 인한 불가피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안 위원장은 “기금예산안은 5월과 6월에 관련 부처에 넘어가게 되는데 이후 4기 위원회가 어떤 결정에 따라 예산안을 바꿀 수는 있지만 그 작업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4기 위원회가 어떤 색깔을 띠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4기 위원회는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으로 구별되면서, 영화계 각 단체들의 추천을 받아서 문화관광부가 영진위 위원들을 위촉하고 위원장 또한 위원들이 호선하던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꾸려진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것이다. 먼저 3기 영진위와 문화관광부가 함께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3배수의 인사들을 추천하면, 최종적으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8인의 새 위원을 승인하게 된다. 위원장 또한 위원 중에서 호선하는 것이 아니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3인의 후보자를 따로 올리면 문화관광부 장관이 임명한다. 영진위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4월 셋쨋주 정도에 4기 위원회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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