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온 희소식이다. 지난 3월8일과 9일, 이틀 사이에 한국 감독의 해외영화제 수상소식이 연이어 날아왔다.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는 지난 8일 막을 내린 스페인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에서 촬영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날 폐막한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에서는 황금시선상 부문의 특별언급,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국제필름소사이어티연맹이 수상하는 돈키호테상을 석권했다. 전수일 감독은 지난 2월21일 차기작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을 크랭크업하고 귀국해 후반작업을 하던 중 라스팔마스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트로피를 받았다. 이어 다음날인 9일에는 포르투갈에서 또 다른 소식이 날아왔다.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28회 판타스포르토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숨>이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부문의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으며,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주요 경쟁부문인 판타지 섹션에서 특별언급됐다.
해외영화제에서 날아온 한국영화의 수상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오는 4월5일 개막하는 이스탄불국제영화제에 공식초청됐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제26회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국제경쟁부문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예정. 가히 한국 영화감독들의 비행기 마일리지 적립행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