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해곤] “난 배우 시절에 감독이 시키는 대로 안 했지”
2008-03-19
글 : 문석
사진 : 오계옥
두 번째 연출작 <숙명>의 김해곤 감독

인터뷰 자리에 앉자마자 김해곤 감독은 “잠시만”이라면서 카페 밖으로 나가 누군가와 오랜 통화를 했다. 개봉(3월20일)을 불과 일주일 남짓 앞둔 시점인데도 <숙명>의 프린트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그는 동시에 여러 자질구레한 문제까지 수습하고 있는 듯 보였다. 왜 그리 바쁘냐는 질문에 “팔자인가 봐, 팔자”라며 미소 짓다가도 상세한 사정을 묻자 “여러 가지 일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설명하기 곤란하다”고 말하며 어두워지는 그의 표정은 만사태평이던 몇년 전과는 사뭇 달랐다. 어쩌면 그건 송승헌과 권상우라는 대스타를 기용한 두 번째 연출작을 놓고 그가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인지도 모른다. 감독 데뷔작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하 <연애참>)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에 그의 긴장감은 더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그가 따분하기 짝이 없는 홍보성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이야기가 시작되자 그의 걸쭉한 입담은 서서히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만약 이 대화를 방송으로 보여줬다면 욕설을 삭제하는 ‘삑’ 소리가 연방 울렸을 것이다.

-<숙명>을 통해 본격적인 남자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가.
=남자 이야기, 여자 이야기가 따로 있나? 난 그게 아니라 단순히 오해로부터 시작해 파국으로 치닫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 오해는 술 한잔 마시면서 풀어버릴 수 있는 건데, 그러는 대신 혼자만의 상상을 끼워넣고 미리 공포감을 갖게 되면 파국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소통에 대한 얘기지. 소통문제를 누아르라는 영화적 형식을 차용해 보여주려 한 것뿐이다.

-누아르라는 굉장히 격정적인 형식을 통하다 보니 그 소통이라는 주제가 묻히는 느낌도 드는데.
=배경을 조폭사회가 아니라 회사 또는 학교로 가져간다는 생각도 해봤는데, 결국 상업영화 감독이라는 나의 위치가 이 영화를 누아르로 끌고가게 했다. 아무래도 그게 좀더 영화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평소 누아르에 관심이 있었나.
=어떤 영화건 장르에 관계없이 관심은 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관심있는 장르도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떤 형식을 덧씌웠을 때 잘 표현된다면 어떤 장르건 하는 거다. 아, SF와 호러영화는 제외하고. (웃음)

-누아르와 연결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비장미 같다. 그런데 그게 좀 과도하다는 생각도 든다.
=비장미는 정말 피하고 싶었던 거다. 중요했던 것은 단지 주인공들의 격렬함이었지 비장할 필요까지 뭐 있냐. 우민(권상우)은 사람답게 살고 싶었고, 도완(김인권)은 미진이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고, 철중(권상우)은 동생인 효숙이와 편하게 살기 위해 돈이 절실했다. 이런 각자의 목표가 정확하면 인물들이 왜 치열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거다. 그러니까 비장한 것은 아닌데, <숙명>이란 제목 때문에 그런지 모두들 무거움에 짓눌렸던 것 같다. 음악도 무겁게 만들어져서 바꾸기도 했다.

-확실히 ‘숙명’이란 단어가 영화 전체를 규정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내가 X되는 게 딱 그런 경우다. <연애참>의 원래 제목은 <보고 싶은 얼굴> 아니었냐. 그런데 마케터들이…. (옆에 앉은 <숙명> 마케팅팀을 가리키며) 얘들도 자유롭지 않아. 난 이 영화의 제목을 어떻게 떠올렸냐면 예전 <사랑과 야망>에서 차화연의 테마로 나온 <어두운 숙명>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그래서 원래 제목을 <어두운 숙명>이라고 지었는데, 이 사람들이 안 그래도 세상 살기 X같은데 어둡다 어둡다 강조하면 안 되니까 ‘어두운’은 빼자고 하더라. 그래서 <숙명>이 된 거다. 난 <숙명>이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나이도 X만한 새끼들이 무슨 숙명이냐. (웃음)

-<파이란> 같은 시나리오나 <연애참> 같은 연출작을 생각했을 때, 김해곤이라는 사람의 영화는 비루한 삶들을 리얼하게 보여줘왔다. 그래서 <숙명> 또한 찌질한 건달들이 주인공일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니 그게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공동제작자인 조윤주 대표도 그런 얘기를 했다. “감독님 색깔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 어쩌면 지성이 연기한 영환은 좀 비현실적인 인물일 수 있다. 영환은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인물이고,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사실 이 X같은 사회에서 보면 그런 놈들이 결국 영악하게 살아남더라. 정말 딴 데 보는데 눈탱이쳐서 가져가는 놈들이 있더라. 그래서 영환은 내가 좀 많이 개입한 인물이다. 하지만 우민, 철중, 도완, 그리고 박한별이 맡은 은영까지도 <연애참>이나 다른 데서 내가 해왔던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김해곤 시나리오의 장점인 말맛, 그리고 생생한 대사는 여전히 보이더라.
=그것도 최대한 절제해서 쓴 거다. 대사가 세줄이면 한줄로 줄이는 작업을 했다. 지금 굉장히 수다가 싫어졌어. 그리고 설령 그것이 나의 트레이드마크였다고 해도 그런 장광설이 뭐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는 이 영화의 컨셉에 맞게 대사를 넣자는 생각이 우선해서 절제를 한 거다.

-솔직하게 말해 캐릭터들이 좀 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보여줘야 할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10장짜리 트리먼트에도 적었지만, 난 이 영화를 캐릭터영화로 만들려고 했다. 캐릭터가 살아 있다면 영화가 X되더라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그 공감을 획득하지 못했다면 감독으로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실패한 거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했을 때는 어느 정도까지는 달성했다고 본다. 그리고 캐릭터가 많아서 산만할 수는 있다. 나는 그 산만함을 상쇄하기 위해 구질구질한 설명을 안 했단 말이야. 대사 몇 마디로 상황 전달이 가능하다는 거지. 그래서 관객에게 전달됐을 수도 있고 이해 안 됐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거기에 방점을 찍고 싶지는, 당구장 마크하면서 밑줄 쫙 하고 싶지는 않았다.

-설명이 없다보니 혼란스럽기도 하던데.
=거기에는 이런 것도 있다. 난들 무슨 대단한 깡이 있다고 설명적인 장면을 안 찍었겠냐. 그런데 편집을 하고 보니 2시간53분이 나왔는데, 그걸 2시간 안에 집어넣으려고 하면서 무리가 됐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러나 그건 내 선택이고, 그래서 누가 누구의 편인지 모를 정도라면 그건 감독이 실패한 거다. 어차피 관객이 판단해줄 거다.

-촬영이 유난히 길었다.
=첫 촬영은 5월21일이었지만, 본격적인 촬영은 6월5일 시작했다. 그래서 12월 초에 끝났으니까 6개월 정도 찍은 거다. 일단 감독의 문제가 많았을 것이고, 날씨문제도 있었다. 여름, 가을에는 비가 쏟아졌고, 겨울에는 입김 때문에 고생했다. 또 (엄지와 검지를 붙이면서) ‘오까네(돈)’ 문제. 여기에다 촬영이 지연되니 배우 스케줄 문제까지 생겼다. 그러니까 나는 앞으로 영화현장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에 대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다. 정말로 내가 인생 X같이 산 것에 대한 벌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그래도 나는 긍정적이잖아. 더 좋은 사람이 되겠지.

-진짜로 좋은 사람이 된 건가. 말투가 정말 달라졌다. 욕도 많이 안 하고.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스탭들이 내게 그러더라. 왜 촬영 초반처럼 욕도 좀 하고 그러지 않냐고. 문제가 너무 많으니까 나를 이루고 있는 세 가지 요소, 그러니까 길, 욕, 술, 이게 다 싫어지는 거다. 촬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게 배우나 스탭들이 다치는 것이었는데, 누군가 다치면 영화고 뭐고 다 집어치우겠다고까지 했다. 그러니까 나이를 먹어가는 거지. 예전에는 네가 다치든 말든 알게 뭐야 Y새끼, 이런 거였는데 이젠 그렇게 안 되더라.

-몇년 전과 확실히 달라 보인다. 이제 정말 나이가 들었나보다.
=그때는 무지 공격적이었다. 다 X같고, Y새끼들이다, 이거였는데 이젠 아니다.

-그런 촬영이었다면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텐데 어떻게 해소했나.
=촬영을 못하고 집에 있을 때는 ‘우울증이 이렇게 오나?’, 이럴 정도의 상태도 있었다. 스트레스는 거의 술로 때웠다. (송)승헌이랑 (권)상우가 너무 많은 위로와 위안이 됐다. 나 씨발 촬영 안 해, 이러고 있으면 둘이 와서 달래고. 그러니까 걔들이 나를 많이 귀여워했던 거다. (웃음)

-<숙명>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송승헌, 권상우라는 두 배우 같다. 이 화려한 캐스팅은 어떻게 했나.
=시나리오를 만들고 나서 일단 승헌이쪽과 상우쪽에 책을 줬다. 우민이는 승헌이가, 철중은 상우가 맞다고 봤다. 그러고 얼마 있다가 승헌이에게서 긍정적인 답이 왔다. 근데 그때까지 상우에게서는 답이 없었다. 승헌이가 캐스팅되고 나니까 나도 여유가 생겼는데, 느닷없이 상우가 하겠다고 하더라. 내가 좀 튕겼더니 10분 만에 술자리로 오기도 했다. 캐스팅까지는 운이 아주 좋았지. (웃음)

-두 배우와의 작업은 만족스러웠나.
=그때 내가 상우를 택하지 않았으면 X될 뻔했다. 나는 권상우의 연기에 대단히 만족하니까. 이건 덕담이 아니라 정말이다. 상우가 대단한 놈인 게 뭐냐면 악역이라 좀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 내가 고생을 시켰는데도 다 감수했다. 스탭 60, 70명이 있는데, 내가 크게 ‘아, 에, 이, 오, 우’ 해보라고 하면 그대로 따라했고, ‘저기 가서 악 하고 소리지르고 와’ 하면 그렇게 했다. 쟤 정말 목숨 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승헌이는 촬영 시작하고 30%에서 40% 지점에 올 때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다. 왜냐. 내가 승헌이와 대화를 안 하고,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까.

-감독이 왜 배우와 말을 안 하나.
=배우에게 말려들 수 있다고 생각한 거다. 영화에서 배우는 감독의 최대 협조자지만, 영화를 X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적이라는 생각을 늘 하기 때문에. 말을 하게 되면 인정이 가잖아. 결국 내가 하려는 것을 양보하게 되잖냐. 그래서 대화를 안 한다고. 그러니까 배우는 답답하지. 물론 촬영 들어가기 전 컨셉에 관해서는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 그때 내가 한 얘기는 제발 시나리오를 열심히 읽지 말라는 것이었다. 콘티도 보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하지마, 하지마’ 하니까 불만이 있었겠지. 근데 촬영이 35% 정도 지나고 난 뒤론 승헌이와 얘기를 하기 시작했고, 60%가 넘었을 때는 거의 승헌이에게 맡겼지. 상우는 처음부터 잘 따랐는데, 착한 감독과도 작업을 해봤는데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거였다.

-스스로 연기할 때도 그런 감독의 말을 잘 들었나.
=난 배우 시절에 감독이 시키는 대로 안 했지. (웃음) 내 생각대로 끝까지 했지. 그런데 내가 연출하는 현장에서 내 배우가 그렇게 하면 찢어죽이지. (웃음) 사실 나는 걔들이 스타라고 생각했지 연기자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신이 있었던 거야. 그러나 한 30% 찍었을 때 생각을 바꿨다. 정말 잘하더라.

-현장공개 때 가보니 연기 디렉션이라는 게 결국 욕이더라. 다들 적응 잘했나.
=촬영 들어가기 전에 배우들과 시간을 가졌으니까 이미 감독 스타일을 알았겠지. 현학적인 말로 디렉팅을 하는 것보다 쉬운 말로 욕 섞어서 하면 더 잘 알아듣는 거다. 그래도 난 배우들에게 욕을 한 적은 한번도 없다. 나 혼자서 ‘니미 씨팔’ 이럴 수는 있지만 ‘야 이 씨팔 놈아’ 이러지는 않았다.

-박한별에게는 아예 욕도 하지 않았다는데.
=한 마디도 안했다. 한별이에겐 미안한 게 많았다. 걔가 촬영하러 왔다가 못하고 간 게 5천일은 된다.

-시나리오작가로 이름을 날리다 감독이 된 경우 중 하나인데, 전문 시나리오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그리 좋지 않은 모델이 아닐까. 시나리오작가들에 대해 ‘어차피 감독을 하기 위해 과정을 밟는 거니 대우를 좀 덜해줘도 된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누군가에게 꿈이 있고, 포부가 있다면 그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시나리오작가에 대한 대우는 지금 이 상태로는 안 된다는 거다. 이대로 가면 끝없는 이탈이 생길 것이고 만족하지 못할 거라고. 작가들을 일회용처럼 생각해서 필요할 때는 정말 개지랄하다가 영화 들어가면 아는 척도 안 하지 않냐. 그리고 기껏 시나리오를 썼는데 촬영에 못 들어가면 작가료 안 주고. 사실 한국영화가 시나리오가 없어서 못 들어가지 감독 없어서 못 들어가냐고. 정말이지 작가들에 대한 배려는 해도 해도 안 넘친다.

-연출작 외에 다른 시나리오를 쓸 생각은 없나.
=지금은 내가 하고자 하는 영화가 있기 때문에 안 하고 있다. 영화쪽에서는 내 사정을 아니까 부탁이 안 들어오는데 드라마쪽에서 해달라는 데가 있다. 심지어 어떤 드라마에서는 출연해달라고 하는데 스케줄 빡빡한 TV드라마 출연을 어떻게 하냐.

-그럼 영화 출연 제의는 없나.
=있다. 지금 정용기 감독이 <장군의 아들>을 리메이크하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친구인 정태원 사장이 지난해부터 부탁해놓은 거니까 한번 슬슬 다녀올 계획이다.

-요즘 함께 술 마시는 사람들은 누군가.
=요새는 영화하는 사람들과는 술을 안 마신다. 영화쪽 친구들은 거의 안 만난다. 걔들을 만나게 되면 영화 얼마나 찍었냐, 얼마나 힘들었냐 물어볼 텐데 말하고 싶지가 않다. 그냥 편히 쉬고 싶어서 옛 친구들, 이를테면 연극하는 친구들과 술 마신다. 영화 얘기는 안 하고 여자 얘기하고 남들 뒷담화나 한다.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나.
=세 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그중 하나는 청년실업에 관한 코미디풍의 영화고, 또 하나는 <서울의 봄>이라고 학원물이다. 1980년의 ‘서울의 봄’이 아니라 그것을 빗대서 고등학생과 선생들이 싸우는 얘기를 하는 거다. 어쩌면 내 스타일과 비슷할 것 같긴 하다. 낙인찍힌 자들의 저항이랄까, 뭐 이런 점에서. 세 번째는 정말 단순한 오락을 추구하는 액션영화다. 좀 차별화된 액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연애참>을 보면 “왜 사냐?”는 친구의 질문에 김승우가 “나 나중에 어떻게 되나 보려고” 답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예전에 스스로도 말했듯이 김해곤의 모토 아닌가. 그렇다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조금씩 보이나.
=보인다면 뭐 X같이 살고 있다는 건데,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는 거고. 좀 평화롭게 살고 싶다. 아, 다툼, 이런 거 말고. ‘내가 옳다’라고 주장하면서 사는 것들의 무료함이나 허무함 같은 것들이 있다. 그래서 좀 평화롭게 재밌게 살았으면 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바랐던 것을 내가 하면서 살아본들 좀 괜찮겠다 싶은 것도 있고.

-그 말을 들으니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한편으론 김해곤이라는 사람의 맛이 없어지는 듯해 섭섭하기도 하다.
=지금 내가 말로는 이 지랄을 하지만 결국 현장에 가면 똑같을 것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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