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야 놀자>는 주·조연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영화이다. <약속>에서 보스와 오른팔로 호흡을 맞춘 박신양과 정진영이 조폭과 스님으로 나뉜 양팀의 주장이지만 정작 코미디를 만들어가는 건 그 밖의 인물들이다. 주지스님으로 나온 김인문은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했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같은 TV 드라마에서 구수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신승수 감독의 <수탉>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친숙한 시골 할아버지 같은 인상으로 등장하는 주지스님은 영화에 인간적인 매력을 더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재규 조직의 넘버 2 불곰은 박상면이 맡았다. <넘버 3>의 재떨이로 시작해 최근 흥행작 <조폭 마누라>에 이르기까지 단순하고 순박한 남자의 이미지가 이어진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딴따라 강성진은 날치라는 별명으로 등장한다. 늘 칼을 만지는 험악한 인상의 사내이지만 어느날 비구니 연화스님을 보고 마음이 흔들린다. 왕구라로 나오는 배우는 <주유소 습격사건> <반칙왕> 등에서 낯익은 김수로이고 막내는 홍경인이 맡았다. 힘이 좋아보이는 현각스님으로 등장하는 배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반칙왕> <신라의 달밤>의 이원종이다. <신라의 달밤>에서 보글보글한 아줌마 파마를 한 채 경상도 사투리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스님이 되기 전 과거가 궁금한 인물로 나온다. 대봉스님으로 나온 이문식은 <간첩 리철진>의 택시강도 4인조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초록물고기> <행복한 장의사> 등에도 출연했다. 이 밖에 2년째 묵언수행을 하다 깨지고 난 뒤 봇물 터진 듯 수다를 떠는 명천스님 역의 류승수, 비구니 연화스님 역의 임현경 등은 신인이고 시트콤 <뉴논스톱>의 김영준이 엉뚱한 데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웃음을 선사한다.▶ <개봉작> 달마야 놀자
▶ <달마야 놀자> 배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