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인디스토리] 시민구단 서포터와 독립영화 관객은 닮은꼴
2008-04-07
글 : 오정연

또 하나의 축구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4월9일 오후 6시와 10일 오후 8시30분 인디스페이스에서, 창단 2년째를 맞이한 3부리그 시민구단 서울 유나이티드의 한 시즌을 담은 다큐멘터리 <서울 유나이티드, 이제 시작이다>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K리그의 인천 시민구단을 다룬 <비상>(임유철)의 아류작 아니냐고? “낮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밤마다 연습하는, 1일 출장비는 고작 5만원”인 <서울 유나이티드…> 선수들에 비하면 꼴찌라도 1부리그에 속한 <비상> 속 선수들은 어쨌든 프로 아니었던가. 게다가 <비상>은 8대의 카메라를 동원한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였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구단방송을 돕던 권상준 감독이 나 홀로 제작한 작품. ‘인디의, 인디를 위한, 인디에 의한’ 천생 독립영화다. “축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기업의 논리로 결정되는 국내 프로축구문화가 싫어서 외면해 왔다”는 권 감독이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선수와 서포터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개인취향의 반영’이라는 농담스런 비난을 무릅쓰고 특별상영을 결정한 인디스페이스 원승환 소장은 “주요 미디어에서는 국가대표 중심의 스포츠 경기만 중계한다. 하지만 <서울 유나이티드…>는 다르다. 영화 속 서포터의 모습을 보면서 독립영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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