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있는 한 수영장이다. 1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속에 있다 보면 배가 쉽게 꺼진다. 배 고프다고 젖은 옷을 입고 바깥에 나왔다가는 영락없이 동태된다. 이 장면은 한 스탭이 간식 먹는 걸 본 배우들이 헤엄을 쳐서 테이블로 돌진해서 온 뒤 영양보충을 할 때 찍은 것이다. 봉태규씨는 그전에 강에서 실제 촬영을 하다가 실신한 적이 있었으니 체온 유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거다. 몸을 데우는 기구들도 꽤 동원됐는데, 사진 속 페트병도 그런 용도로 만들어졌다. 뜨거운 물을 담은 페트병을 나눠주면 배우들은 그걸 부여잡고 고된 촬영을 견뎌내야 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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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허희재 스틸 작가 <가루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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