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사랑을 뛰어넘는 절대적인 진리 <하페즈>
2008-05-02
글 : 장영엽 (편집장)

Hafez/2007/아볼파즐 잘릴리/98분/이란, 일본/오후 5시/프리머스 4
이란에서는 코란을 암송할 만큼 종교적 학식이 높은 사람을 하페즈라 부른다. 샴사딘은 하페즈의 신분으로 율법학자의 딸 나밧에게 코란을 가르치다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사랑의 대가는 가혹하다. 남녀가 마주보는 행위가 금지된 이란에서 창문으로 나밧을 훔쳐봤다는 이유로 샴사딘은 하페즈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태형을 선고받는다. 그가 일생을 바쳐 섬기고자 했던 바로 그 신의 가르침이 샴사딘의 사랑을 방해한다.

사랑을 뛰어넘는 절대적인 진리는 존재하는가.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다. <하페즈>는 즉답을 회피하는 대신 샴샤딘이 마을을 떠나 겪는 여러 가지 사건 속에 실마리를 넣는다. 정교한 율법은 때때로 정말 옳다고 생각되는 행동조차 해서는 안 될 일로 규정한다. 이를 절실히 깨달은 샴사딘은 여러 마을을 지나면서 율법학자들이 완성한 법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이 영화가 한 편의 우화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황량한 벌판과 중동 지역 특유의 다채로운 색감 때문만은 아니다. 감독은 14세기 무렵 페르시아의 위대한 시인으로 칭송받았던 어느 하페즈의 일생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진실과 사랑, 영원을 말하는 하페즈의 시는 몽환적인 영상을 배경으로 달콤하게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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