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on Boys/2008/정병길/110분/한국/오후 2시/메가박스 6
“죽는 게 무서우면 이걸 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죠.” 스턴트계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아 카스턴트의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젊은 무술감독의 말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로 “웬만해선 다치지 않는 특기”를 살린 끝에, 서울액션스쿨 8기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이 바로 <우린 액션배우다>의 주인공들이다. 대역 액션을 소화하거나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액션 상대역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 때문에 얼굴을 감추는 것이 목표이고 맞아도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 생활화된 이들. 서울액션스쿨 8기를 수료했고, <락큰롤에 있어 중요한 것 세가지>로 주목받았던 정병길 감독은 내부자가 아니면 절대로 포착할 수 없는 절절한 상황을 재기발랄한 내레이션과 편집으로 펼쳐놓는다. <챔피언 마빡이>를 위해 목숨을 거는 초짜 무술감독의 모습, <점프>의 오디션을 준비하다가 <파워레인저>로 무대에 서게된 뮤지컬 배우, 칼이나 활을 맞고 TV 속에서 죽어가는 삼촌을 귀신같이 발견하고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흘리는 어린 조카를 둔 스턴트맨 등 제각각의 사연을 간직한 동료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에는 자조나 동정이 아닌 긍정과 이해로 가득하다. 단언컨대 올해 전주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 중 가장 따뜻하고 냉정하며, 재밌지만 슬픈 작품 중 하나.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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