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소식]
이란에서 온 진정한 로맨티스트
2008-05-07
글 : 장영엽 (편집장)
사진 : 조석환
<하페즈>의 아볼파즐 잘릴리 감독

“여기서 한장만 더 찍어보면 어떨까?” 촬영을 마치려는 사진기자에게 아볼파즐 잘릴리는 포즈를 취하며 또 한번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유머러스하고 부드러웠다. 모든 질문에 시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아름다운 대답을 내놓고, 전세계 모든 사람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앞으로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그는 진정한 로맨티스트였다. “이란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14세기 시인 하페즈(종교적 학식이 높은 사람을 이르는 말)의 삶과 사랑을 다룬 <하페즈>를 잘릴리 감독이 만들었다는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아볼파즐 잘릴리 감독은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부문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장이기도 하다.“어떤 영화든지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야 한다. 찾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 찾는 것은 희망과 신앙이어야 할 것이다. 부모를 본 적 없는 사람들도 자신의 부모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믿고 희망을 가진다. 영화인들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방식의 희망과 신앙을 줘야 한다.” 이것이 그의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이라고.

잘릴리 감독에게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2년 전 부산영화제에 왔을 때도 느낀 건데, 이란과 한국은 비슷한 점이 정말 많다. 며칠 전 (리베라)호텔 근처 가게의 할아버지랑 친구가 됐는데, 항상 가게 밖까지 마중 나오셔서 차 조심하라고 말씀해주시더라. 이방인에게 이렇게 친근함을 표시하는 나라는 한국과 이란 밖에 없다.” 안성기와 친구가 됐다며 함께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그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정 많은 한국인과 이란 사람이 많이 닮았다는 그의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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