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로의 귀환>을 이해하려면 1976년작 <나, 피에르 리비에르>라는 영화를 알 필요가 있다. <나, 피에르 리비에르>는 르네 알리오 감독이 노르망디에서 실제로 일어난 엽기적인 친족 살인사건에서 소재를 얻은 영화로 주·조연급을 모두 현지인을 기용해 만들었다. <노르망디로의 귀환>은 당시 조감독이었던 니콜라 필리베르가 2006년 노르망디로 돌아가 <나, 피에르 리비에르>에 출연했던 사람들의 30년 뒤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악역으로 출연해 연기와 실제를 혼동한 마을 사람들로부터 지탄받았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가족 모임의 만년 화제라며 웃음꽃을 피우는 이도 있다. 젖소와 돼지를 치는 마을 사람들에게 카메라와 필름이 가져다준 센세이션은 어떤 것이었을까. 필리베르 감독이 말하는 표면적인 의도 뒤에 숨은 진짜 의도는 후반 30분부터 공개된다. 영화 출연진 중에 가장 궁금한 인물, 살인자 리비에르를 연기한 클로드 에베르의 소재를 찾던 감독은 그가 아이티에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연락이 닿아 노르망디에서 다시 만난 에베르는 교차편집으로 보여지던 옛날 영화 속 파리하고 불안정한 젊은이에서 넉넉한 웃음을 지닌 성직자로 변모해 있었다. 이어지는 감독의 고백, 30년만에 노르망디로 돌아온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것은 그 다음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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