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가상인터뷰] <스피드 레이서>의 포효하는 동양인 레이서 태조 토고칸
2008-05-14
글 : 김도훈
“진정한 남자의 로망은 스피드죠. 유후!”

-동생이랑 하나도 닮지 않으셨더군요.
=동생 위난은 중국인이고 저는 한국인이라서 그렇습니다. 유후!

-엥. 그게 무슨 소리죠.
=죄송합니다. 실수였습니다. 자꾸 영화랑 현실이 헷갈리는 바람에. (빨간약을 삼킨 뒤 부르르 떤다) 아. 죄송합니다. 조금 전까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자 정지훈이었고 지금은 태조 토고칸입니다. 다시 대답하겠습니다. 동생은 어머니를 닮았고 저는 아버지를 닮아서 그렇습니다. 유후!

-아버지는 쌍꺼풀이 있던데요.
=뭘 자꾸 캐물으십니까. 아버님이 일구신 거대기업 ‘토고칸 모터스’는 머나먼 미래 통합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구 기업입니다. 피부색. 아니 쌍꺼풀 유무로는 더이상 인종을 구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세계의 이야기라는 소리죠. 유후!

-그렇다손치더라도 한 가족이라면 뭔가 닮은 데가 있어야죠. 태조씨만 쌍꺼풀이 없던데.
=쌍꺼풀 없는 눈이 서양에서는 더 동양적이고 섹시한 걸로 통한다는 사실을 모르시나본데요. 장동건, 원빈 다 소용없어요. 미국 진출 하려면 저나 루시 리우 같은 눈이 최고죠. 유후!

-저도 쌍꺼풀 없고 눈도 작은데…. 그나저나 영화에서도 그렇게 쉴새없이 ‘유후!’를 외치시더니.
=그게 저의 가장 인상적인 대사니까요. 유후!

-아 네. 근데 대체 왜 그러셨어요. 스피드 레이서와 레이서 엑스를 위험천만한 ‘카사 크리스토 레이스 경기’에 끌어들인 이유가 회사 주가를 올려서 비싼 값에 팔아먹으려는 음모였다니. 게다가 알고보니 스피드 레이서 집안을 위협하던 로열튼 기업과도 뒷거래가 있었던 거 아닙니까.
=어쩌겠습니까. 먹고는 살아야죠. 제가 레이싱카를 몰기는 하지만 결국에는 ‘토고칸 모터스’의 CEO가 되어야 하는 몸입니다. 게다가 사실 성격을 제대로 알기에는 제 역할이 좀 적지 않습니까. 유후!

-아무리 그래도….
=I know what you mean. But Wachowski Bros told me that Taejo will be showing more personality in a sequel. So We’ll see how the bros and I will work that out together.

-갑자기 영어라니. 모 잡지와는 달리 저희는 영어 인터뷰를 그대로 싣지 않는 게 원칙인데요.
=Oh. Sorry about that. (빨간약을 또 삼킨다) 죄송해요. 좀 전에는 월드스타 Rain의 답변이었습니다. Rain과 비와 정지훈과 태조 토고칸을 오가다보니 좀 헷갈립니다. 여하튼 영화를 만들면서 워쇼스키 감독님들이 그랬습니다. 태조 토고칸이 2편에서는 좀더 비중있는 역할로 바뀔 거라고요. 속편이 나오게 되면 태조 토고칸이 어떤 인물인지. 선한 인물인지 악한 인물인지 좀더 확연하게 드러날 겁니다. 유후!

-유후! 소리를 들으니 확실히 태조 토고칸씨가 맞군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네 가지 아이덴티티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살라면 뭘 택하시겠어요.
=물론 저 태조 토고칸입니다. 스피드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건 진정한 남자의 로망이니까요. 유후!

-좋습니다. 제 손바닥을 잘 보세요. 왼손에는 빨간약이, 오른손에는 파란약이 있습니다. 빨간약은 효능을 잘 아실 겁니다. 진정한 아이덴티티로 돌아오는 약이죠. 파란약은 아직 모르시죠? 이건 다른 아이덴티티를 잊고 지금 역할 그대로 살아가는 약입니다. 태조 토고칸으로 사시겠다면 파란약을 삼키시면 됩니다. 뭘 선택하시겠어요?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