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법의 경계에 선 형제 이야기 <위 오운 더 나잇> 공개
2008-05-15
글 : 문석

일시 5월14일 2시
장소 대한극장

이 영화
80년대 말 뉴욕, 바비(와킨 피닉스)는 잘 나가는 나이트클럽의 매니저다. 하지만 그에겐 비밀이 있다. 어둠의 세계에 깃들어 사는 바비와 달리 아버지 버트(로버트 듀발)는 뉴욕 경찰서장이며, 형 조(마크 월버그)는 강력반 경찰로 매일같이 범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 어느날 버트와 조를 비롯한 뉴욕 경찰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러시아 마피아는 눈엣가시같은 이들을 표적으로 삼게 된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마피아는 바비의 클럽을 거점으로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 클럽과 가족 사이에 선 바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100자평
첫 장면 부터 매우 육중하다. 흑백의 스틸 컷이 주는 묵직한 느낌은 <위 오운 더 나이트>가 액션의 쾌감을 전달하기 위한 영화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 영화는 경찰의 자제(子弟)이나 무관하게 살아가던 주인공이 자신의 가업이자 숙명인 경찰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어쩌면 '경찰의 날' 특집극 처럼 단순하고 촌스러운 줄거리(<디파티드>같은 영화와 비교한다면 더욱 더!)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완성도는 그리 나쁘지 않다. 특히 3분이 넘는 자동차 추격신과 갈대밭 액션장면은 대단히 힘이 있다.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고 뚝심있게 이야기를 밀고가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 할 수 있으며, 배우들의 고른 호연도 영화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한다. 다만 영화가 온 힘을 기울여 설득하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아들되기' 미션이 왜 그다지도 중요한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황진미/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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