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5월 15일 오후2시
장소 대한극장
개봉 5월29일
이 영화
실패를 두려워 하는 청년 잭(애시튼 커처)은 아버지 소유의 회사를 다니다가 ‘해고’를 당하고, 의존적인 여성 조이(카메론 디아즈)는 오랜 연인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는다. 화끈한 기분전환이 필요했던 두 사람은 친구와 함께 각각 향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컴퓨터 고장으로 같은 방을 배정받으면서 만나게 된 잭과 조이는 신세를 한탄하다 만취해 급기야 결혼까지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씁쓸한 마음으로 이혼 절차를 밟으려 하지만 300만 달러짜리 잭팟을 맞게 되고, 이혼법정의 판사는 6개월동안의 ‘결혼형’을 선고한다. 거액을 차지하기 위해서 결혼 생활을 꾸려야 하는 두 사람은 개와 고양이처럼 으르렁거리며 동거에 돌입한다.
100자평
시놉시스만 봐도 감이 잡히는가. <라스베가스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결혼과 이혼이 지극히 간편한 라스베가스에서 즉흥적으로 부부가 된 남녀의 티격태격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쉽게 상상할 수 있듯, 처음에는 돈에 욕심이 나 동거를 시작한 두 사람은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진실한 애정을 쌓게 되고, 자아 또한 성장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이 뻔하디 뻔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캐릭터 선택과 나름 세밀한 감정 묘사로 잔재미를 전하는 미덕을 가고 있다. 특히나 애쉬튼 커처가 보여주는 생기발랄한 귀여움은 여자 관객의 마음을 꽉 붙들만도 하다. 잭과 조이의 두 친구 캐릭터 또한 잔 재미와 생기를 불어넣는다. 메시지나 영화적 깊이에 크게 마음 쏟지 않는 관객에게는 즐거운 팝콘 같은 영화가 될 게 틀림없다. 물론, 이 ‘어른아이’들의 철부지 같은 놀음에 짜증을 내는 관객들도 존재하겠지만.
문석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