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스틸러가 메가폰을 잡는다. <쥬랜더> 뒤로 7년 만이다. “20년 전 베트남전쟁영화가 한창일 때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때는 모두가 영화를 위해 가짜 신병훈련소에 다녀와서는 얼마나 대단한 경험이었는지 떠들어댔다. 나 역시 숱한 오디션을 봤지만 낙방했고, 아마도 ‘그래? 진짜 전쟁터에 가게 되면 어쩔 건데?’라는 삐딱한 생각을 하게 됐는지도 모르지.” <트로픽 선더>의 시작이 삐딱했을지 몰라도 코미디에 대한 재능은 얼마 전 공개된 트레일러만으로도 감격스럽다. 영화는 전쟁영화를 찍는 도중 영화가 정말 전쟁이 돼버리는 황당한 줄거리로, 배우들은 생존을 위해 ‘군인’, ‘영웅’, ‘형제’가 돼야 하는 상황이다. 벤 스틸러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액션배우로, 잭 블랙이 코미디언으로 출연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로 <트로픽 선더> 속 영화를 위해 흑인(!)이 되는 수술까지 감행한다. 화려한 출연진과 카메오라면 <트로픽 선더>도 <쥬랜더> 못지않다. 닉 놀테, 스티브 쿠건이 조연으로 출연하고, 스틸러의 지기인 오언 윌슨이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자살미수로 매튜 매커너헤이가 투입됐다. 심각하거나 섹시했던 그가 윌슨처럼 바보가 될 수 있는지 확인할 기회다. 톰 크루즈는 제작사 거물로 특별출연하는데, 대머리에 풍성한 가슴털, 비만 체형을 위한 보디슈트를 걸친 모습이 지난해 11월 인터넷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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