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두툼한 판다가 북미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가 6천만달러 개봉수입을 올리며, 가볍게 순위 정상에 진입했다. <쿵푸 팬더>는 모두의 평화를 지키는 ‘용의 전사’가 되려는 국수집 아들 판다 ‘포’의 성장담으로, 드림웍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중에 <슈렉3>(1억2200만달러), <슈렉2>(1억80만달러)의 뒤를 이어 제작사 개봉기록으로는 3위에 랭크됐다. 제작비 1억3천만달러가 투입된 <쿵푸 팬더>에는 잭 블랙, 더스틴 호프먼, 안젤리나 졸리, 루시 리우, 성룡, 세스 로건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성우로 참여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마케팅 대표 앤 글로브는 “영화 스스로가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했으나, 소문처럼 들려오는 속편 제작 계획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대답했다.
같은 날 개봉한 애덤 샌들러의 신작 <유 돈트 메스 위드 더 조한>(이하 <조한>)은 4천만달러를 벌어들여 2위에 랭크됐다. 미국과 가장 잘 어울리는 코미디 영화들에서 익숙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아온 샌들러는 <조한>에서 중년층 이상의 여성을 상대로 영업하는, 전직 이스라엘 사령관 출신의 미용사로 변신했다. 전작 <척과 래리>의 데니스 듀간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조한>은 애덤 샌들러의 개봉 기록 중 4위에 해당하는 <클릭>과 유사한 성적을 얻었는데, 샌들러의 정확한 출연작 개봉기록 순위는 화요일 이후 박스오피스 성적이 집계된 뒤 결정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쿵푸 팬더>와 <조한>의 개봉성적이 모두 스튜디오가 기대하던 예상 수치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다고 했으나, 두 편 모두 타겟 관객층이 아닌 다른 집단의 관객을 모아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주요관객층으로 예상했을 <쿵푸 팬더>는 첫 주 관객의 71%가 17세 이상의 성인관객이었고, 남성 관객을 겨냥했을 <조한>은 51%가 여성관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주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누르고 1위로 개봉한 <섹스 앤 더 시티>는 극장수입이 전주 대비 63% 하락하며 4위로 하락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개봉 2주차 수입은 2130만달러, 누적수입은 9930만달러로 곧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2위에서 3위로 한계단 내려선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의 3주차 수입은 2280만달러이고, 누적수입은 2억5300만달러다.
장르와 타겟이 분명한 라인업 덕분에 지난 주말 상위 12편 영화가 벌어들인 총 수입은 1억7200만달러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대비해도 5%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우리 시간으로 6월10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6. 6 ∼ 8(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쿵푸 팬더(Kung Fu Panda)/1/4114/6000만/6000만
2 유 돈트 메스 위드 더 조한(You Don’t Mess with the Zohan)/1/3462/4000만/4000만
3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3/4190/2280만/2억5300만
4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2/3325/2131만/9926만
5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The Strangers)/2/2477/928만3764만
6 아이언맨(Iron Man)/6/2931/752만/2억8889만
7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안 왕자(The Chronicles of Narnia: Prince Caspian)/4/3065/552만/1억2584만
8 라스베가스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What Happenes in Las Vegas...)/5/2366/340만/7223만
9 베이비 마마(Baby Mama)/7/922/77만/5790만
10 메이드 오브 오너(Made of Honor)/6/740/77만/4466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