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화도 좋아!” 배우들의 단편영화 진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드라마 <최강칠우>의 구혜선은 현재 안락사를 소재로 한 공포물인 <시선>을 촬영 중이다. 출연작이 아닌 연출작이라는 게 눈에 띄는 특징. 지난 6월2일 강원도 횡성에서 야외촬영을 시작한 <시선>은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세트촬영을 할 예정이다. 35mm필름으로 제작되는데다, 50여명의 스탭이 가세하는 등 단편으로서는 비교적 큰 스케일의 영화인 셈. 드라마 <왕과 나>의 김명수를 비롯해, 서현진, 전태수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학창 시절부터 미술을 전공한 구혜선은 연출과 각본 외에 세트디자인을 직접 맡았다. 구혜선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투자를 맡았으며 <궁녀> <님은 먼곳에>를 제작한 영화사 아침의 스탭들이 가세했다.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와 구혜선은 오랜 친분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학교 선배의 영화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영화 <허밍>을 끝내고 차기작을 고심 중인 한지혜는 지난 6월7일부터 <그 집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이란 단편영화에 출연하고 있다. 영화 <신기전>의 라인PD인 박나나 PD가 연출하는 이 작품에 소정의 제작비까지 보탰다는 후문이다. 박나나 PD와 한지혜는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라고. 박나나 PD는 “워낙 배우는 일에 열심인 친구라 기꺼이 참여의사를 밝혀왔다”며 “제작비가 좀 많이 든다고 했더니, 그것까지 도와주겠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지혜 외에도 <와일드 카드>와 <신기전>의 변희성 촬영감독과 임재영 조명감독이 무보수 스탭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미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 등의 단편을 연출한 유지태의 <나도 모르게>가 일본 단편영화제인 쇼트쇼츠국제단편영화제에 출품됐으며, <오로라공주>를 통해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방은진이 오랜만에 연기를 선보이는 단편 <블리치>가 제7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