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주인공일 줄 알았다. 영화와 미니시리즈, 심지어 일일드라마의 주연배우인 한지혜가 출연하는 단편영화라면 응당 상석을 내줘야 하는 게 도리 아닐까. 그런데 주인공이 3명이고 조연이 1명인 영화에서 조연을 연기한다니. “주인공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연기를 워낙 못해서요. (웃음)”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그녀가 학교 선배의 부름을 받고 출연하는 이 작품의 제목은 <그 집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영화 <와일드 카드> <신기전>의 라인프로듀서인 박나나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으로 세 남녀가 한집에서 복닥거리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라고. 4명의 등장인물 가운데 영화학도 한지혜가 맡은 배역 명은 ‘비서’다. 시나리오상으로 볼 때도 상사에게 커피를 가져다주는 장면이 대부분. “하루 종일 커피 배달만 하고 있다”는 푸념이 그럴싸하다. “학교에서 연극은 몇번 했는데, 단편은 처음이에요. <미우나고우나>가 끝나고 나서 차기작을 고르다가 시간도 있고 친한 선배님이 하신다기에….” 하지만 “제작비 투자의 비율로 볼 때 1대 주주가 남편이고, 2대 주주가 지혜”라는 감독의 말을 미루어볼 때, 한지혜의 출연이 그저 선배에 대한 예우만은 아닐 듯싶다.
씨네21
검색
박나나 감독의 단편영화 <그 집에서만 생길 수 있는 일?>
관련 인물
최신기사
-
마석도의 다음 펀치는 어디 - <범죄도시> 시리즈 비평 반복의 미학 혹은 한계
-
[인터뷰] 캐릭터가 처한 상황별로 어울리는 무기와 액션 찾았다,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
범죄와 도시와 분노의 주먹, 허명행 감독이 말하는 액션 신 비하인드
-
싸움꾼의 부드러운 주먹들, 마동석 배우론
-
[인터뷰] “연기도 복싱 같았다.”, 마동석 인터뷰
-
[인터뷰] “내 캐릭터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한다”, 마동석 인터뷰
-
마동석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 <씨네21>은 왜 마동석 에디션을 만들게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