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다이 유지] 야마시타 감독 신작, 서울에서 촬영 가능할까?
2008-06-18
글 : 정재혁
일본 영화사 비터즈 엔드 사다이 유지 대표, 로케이션 탐색차 방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신작을 서울에서 찍을 수 있을까요?” 일본의 영화사 비터즈 엔드 대표 사다이 유지가 로케이션 탐색차 서울을 방문했다. 사다이 유지 대표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초기작 <리얼리즘 숙소> <린다 린다 린다> 등을 제작하며 야마시타 감독을 발굴해낸 인물. 2002년과 2004년엔 각각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과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일본에 수입, 배급했으며, 2007년엔 프랑스의 레오스 카락스, 미셸 공드리, 한국의 봉준호가 연출한 옴니버스영화 <도쿄!>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이번 방문은 서울영상위원회가 주최한 ‘2008 수도권 로케이션 팸투어’로 이뤄진 걸로, 사다이 대표는 “야마시타 감독이 준비하는 새 영화의 촬영이 서울에서 가능할지 알아보고 싶었다”며 방문의 목적을 말했다. 사다이 대표 방한에는 <포스트맨 블루스> <하드럭 하드 히어로>의 사부 감독, <크로마티 고교>의 야마구치 유다이 감독,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의 네기시 히로유키 프로듀서 등도 함께했고, 이들은 6월7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아봤다.

몽골의 아볼파즐 잘릴리 감독이 연출하고 일본의 배우 아소 구미코가 출연한 <하페즈>, 한국의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일본의 배우 아오이 유우, 가가와 데루유키가 출연한 <흔들리는 도쿄> 등 사다이 유지 대표가 2007년 제작한 영화의 절반 이상은 다른 나라와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영화를 배급으로 시작한” 게 가장 큰 이유기도 하지만 비터즈 엔드가 합작을 선호하는 건 “하고 싶은 예술영화를 마케팅 시장을 다양하게 확대하며 제작할 수 있기 때문”. <도쿄!>는 세 감독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비터즈 엔드로는 큰 규모인 70여개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수입, 배급으로 한 감독의 영화를 꾸준히 틀어왔기 때문에 대략의 시장을 알고 있다. 거기에 출연배우 등을 감안해 플러스된 시장을 계산하는 거다.” 현재는 중국의 유릭와이 감독이 일본의 오다기리 조와 브라질에서 촬영한 <플라스틱 시티>의 후반작업을 하고 있다. 쓴맛 날 때까지 즐기고 싶다는 뜻에서, 록시 뮤직의 노래 제목에서 따와 이름 붙인 비터즈 엔드. 사다이 유지 대표는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영화”를 만들고 전하기 위해 서울은 물론 세상 어디든 여행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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