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영화감독
“2008년 6월, 만나는 분들마다 다들 한국영화가 어렵다고 하는 통에 덩달아 저까지 우울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준비한 ‘배창호 특별전’을 통해 배창호 감독님의 거의 30년에 가까운,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짧지 않은 여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제 몸 안 어딘가에서 다시금 꿈틀거리고 있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나,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나, 영화를 문화로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시네마테크는 그런 순수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시네마테크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시네마테크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