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친구를 구하고 싶다면, 고사성어를 풀어라!
2008-06-24
사진 : 서지형 (스틸기사)
글 : 장영엽 (편집장)
창 감독의 <고死: 피의 중간고사>의 촬영현장

“전교 20등이 아니라 미모 20등 아냐?” 6월14일 부산 해사고등학교에서 열린 영화 <고死: 피의 중간고사>의 공개 현장,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교복을 입고 대기 중인 연기자들의 얼굴은 수험생활에 찌든 고3 학생의 표정이라기엔 몹시 해맑았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학생 역할을 맡은 연기자 대부분이 20대예요. 연극영화과 학생들도 많고.” 강당에 앉아 있던 미모의 연기자에게 엿들은 정보다. 오랜만에 교복도 입고 학교가 배경이니 아무리 공포영화라 해도 학창 시절의 장난기가 발동하기엔 안성맞춤일 터. 아이돌 가수의 안무를 따라하며 깔깔거리던 연기자들도 창 감독(윤홍승)이 메가폰을 잡자 금세 집중한다. 오늘 촬영분은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학생들과 선생님이 살인마가 출제한 고사성어 문제를 푸는 장면. 바닥에는 천개의 한자가 널려 있고, 모두들 답을 찾기에 분주한데 그 모습이 꼭 <도전! 골든벨>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의리파 여학생 이나(남규리)와 국어선생 창욱(이범수)이 2층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전교 20등’ 내외의 특수반 학생들과 살인마가 벌이는 두뇌게임 <고死: 피의 중간고사>는 7월 말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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