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6월26일 오후 2시
장소 서울극장
개봉 7월10일
이 영화
15년 전 고등학교 시절의 삼각관계, 군대에서 고참과 쫄병으로의 만남, 그리고 이제는 지긋지긋한 이웃사촌을 넘어 과속과 신호 위반을 잡는 경찰과 과속과 신호위반을 해야 먹고 사는 택시기사로 다시 만났다. 일도(정웅인)는 군대에서 호철(성지루)에게 당한 설움을 생각하며 어떻게 복수할까 매일 밤 생각하고, 호철은 일도에게 첫사랑을 빼앗긴 과거가 있지만, 아버지들과는 다르게 친하게 지내는 아들들과 마음 속에 앙금처럼 남아있는 옛 우정으로 위험에 처한 일도를 도와주려는데…
말X3
“주어진 능력이 5개라면 7개 8개를 쏟아부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재밌게 보기 보다는 냉정하게 봐달라고 하고 싶다.”- 정영배 감독
“유로 2008을 보면, 터키가 유난히 주목 받는다. 승패와 상관없이 승부근성으로 평가받는 터키를 보면서 <잘못된 만남>이 떠올랐다. 외화나 대작이 많지만 그 영화들과 멋진 승부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웅인
“영화를 꽤 찍은 것 같은데 이 자리에 서니 긴장된다. 연기자들에게 영화는 꼭 자식같은데 지금도 그런 심정이다.”- 성지루
100자평
정웅인과 성지루의 이름에서 두 콤비의 코미디를 기대했다면 그 기대는 일치감치 접을 것. <잘못된 만남>은 우정과 가족애가 더해진 휴먼 드라마다. 익살스러운 설정과 맛깔스런 입담 대신 눈물을 강요하는 상황과 구수한 영덕 사투리가 스크린을 채운다. 기대와 실체의 엇갈림이 부르는 오해는 둘째치더라도 영화는 길고 종종 갈피를 잃는다. 어른이 되서도 풀어지지 않는 두 친구의 억지스러운 과거사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어른스럽게 고통에 대처해야 하는 아이를 이용해서 연출한 슬픈 장면들이다. 두 남자의 우정과 일도의 가족사 중 어느 한쪽에 무게가 실렸다면 좀 더 명확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정웅인, 성지루, 최종원, 김정난까지 연기라면 모자라지 않을 배우들이라 더 아쉽다.
안현진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