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로봇의 사랑이야기가 북미 극장가를 강타했다. 픽사의 9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월·E>가 지난 주말 개봉해 평단의 호평과 극장가의 환호를 접수했다. <니모를 찾아서>를 만든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월·E>의 개봉성적은 6250만달러. 2001년 개봉작 <몬스터 주식회사>와 맞먹는 기록이며, <토이스토리> <인크레더블>의 뒤를 이어 픽사 애니메이션 개봉 기록의 3위에 올라섰다. <월·E>의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개봉일 93%로 시작해 주말이 마무리 된 현 시점에는 97%에 달하고 있으며 <시카고트리뷴>의 마이클 필립스는 “미국 스튜디오가 만들어낸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치켜세웠고, <할리우드리포터>는 “너무 영리한 영화라 주류와 비켜갈 수 있겠다”는 걱정 아닌 걱정도 내비쳤다.<월·E>는 미국 외 6개 지역에서도 1위로 개봉했고, 다음주 멕시코와 영국 등이 개봉 대기 중이며 7월부터 방학을 맞이하는 전세계의 어린이 및 가족 관객을 타겟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월·E>와 같은 날 개봉한 <원티드> 역시 기대를 뛰어넘는 개봉성적을 기록했다. 찌질한 소심남이 자신의 운명과 자질을 발견하고 암살자로 성장하는 내용의 R등급 액션물 <원티드>의 첫 주 성적은 5110만달러. 개봉 전 예상했던 3천만달러 후반보다 높은 수치다. 영국산 코믹스에서 출발한 <원티드>는 <데이 워치> <나이트 워치> 시리즈를 만든 카자흐스탄 출신의 러시아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프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안젤리나 졸리, 제임스 맥어보이, 모건 프리먼이 출연했다.
전주 개봉한 <겟 스마트>와 <러브 구루>가 같은 장르로 코미디 관객을 나눠먹기한 것과는 다르게 <월·E>와 <원티드>는 타겟 관객층의 반응을 제대로 얻어냈다는 총평이다. 두 영화 모두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이 같은 호응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상위 12편의 영화가 벌어들인 수입은 1억7900만달러로, 전주보다 29% 높은 수입이며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 높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7월1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6. 27 ∼ 29(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월·E(Wall·E)/1/3992/6250만/6250만
2 원티드(Wanted)/1/3175/5111만/5111만
3 겟 스마트(Get Smart)/2/3915/2000만/7726만
4 쿵푸팬더(Kung Fu Panda)/4/3670/1174만/1억7933만
5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3/3349/922만/1억1550만
6 러브 구루(The Love Guru)/2/3012/544만/2532만
7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6/2556/503만/2억9993만
8 해프닝(The Happening)/3/2483/385만/5906만
9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l)/5/1755/377만/1억4013만
10 유 돈트 메스 위드 더 조한(You Don’t Mess with the Zohan)/4/2147/320만/9121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