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폐쇄공간에서 유령과 마주하기, <100피트> 첫 공개
2008-07-17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일시 7월17일 오후 2시
장소 용산 CGV
개봉 7월24일

이 영화

<100피트>는 가택연금으로 수감된 젊은 여자 마니(팜케 얀센)가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위협을 당하며 펼치는 혈투를 그리고 있다. 남편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갇혔다 가택연금형에 처해진 마니는 그녀를 둘러싼 3명의 남자, 남편과 절친했던 형사, 그녀에게 친절한 젊은 식료품 배달부,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였던 남편에 둘러쌓여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그 상대는 그녀가 죽인 남편의 유령이라, 이 사실을 믿어줄 사람도, 그렇다고 100피트를 벗어나 도망칠 수도 없다.

100자평

<100피트>는 실제로는 폐쇄된 공간이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벗어날 수 없는 장소를 배경으로한 공포영화다. 보금자리여야 하는 집이 감옥이 되는 가택연금형에 처해져, 스스로 남편을 죽인 장소에서 형기를 마치게 된 마니를 연기한 팜케 얀센의 불안한 외모와 흔들리는 감정, 몸을 아끼지 않은 연기 투혼이 아쉬운 이유는, 빈곤한 이야기, 빈곤한 상상력, 빈곤한 표현방식 때문이다. 각본을 쓰고 연출도 한 에릭 레드는 한 인터뷰에서 CG없이 특수효과를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그 특수효과의 이질감이 심해서 영화가 진행될 수록 속된 말로 '안습'이라는 것이 문제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 벽에 던져지는 마니의 육체적 고통 외에 공포나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관객의 심리적 거리는 100만피트 정도 되는 것 같다.
안현진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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