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맛깔스런 액션영화 <미라지맨>
2008-07-20
글 : 김도훈

<미라지맨> Mirageman
어네스토 디아즈 에스피노자/ 칠레 / 2007년/ 90분/ 부천 초이스: 장편

마코는 괜찮은 무술 실력을 제외하면 별 볼일 없는 남자다. 직업은 나이트클럽 직원. 그런데 별 볼일 없는 남자가 자신이 별 볼일 있는 남자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시작은 성폭행당하는 TV 리포터를 우연히 구하면서부터다. 그때부터 마코는 사회의 폭력에 맞서서 싸우는 슈퍼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름도 정했다. 미라지맨. 신기루의 남자라는 뜻이다. 그러나 장벽은 현실이다. 히어로 코스튬을 만들었지만 이걸 갈아입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 언론은 스스로 히어로라 부르는 미치광이를 놀리는 데 바쁘다. 그러나 비밀경찰이 소녀 납치 사건을 미라지맨에게 의뢰하면서부터 일이 점점 꼬여가기 시작한다. 2006년 첫 장편 <킬트로>(Kiltro)로 칠레 상업영화의 가능성을 해외에 알렸던 어네스토 디아즈 에스피노자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쿵후영화와 히어로영화의 컨벤션을 칠레의 현실과 버무려내는 솜씨가 아주 맛깔스럽다. 특히 스턴트맨 출신의 칠레 스타 마르코 자로가 CG와 와이어의 도움 없이 몸뚱이 하나로 만들어내는 순수한 액션장면들은 제이슨 스타뎀에 이은 또 다른 B급 백인 무술배우의 탄생을 가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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