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오시이 마모루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진 여 입식사열전>
2008-07-23
글 : 최하나

<진 여 입식사열전> Eat and Run-6 Beautiful Grifters
오시이 마모루 외/ 일본/ 2007년/ 123분/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모든 음식점 주인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무시무시한 인간들. ‘먹고 튀기’를 생업으로 삼는 ‘다치구이시’는 2006년 오시이 마모루가 자신의 장편 <입식사열전>을 통해 탄생시킨 가상의 존재다. 음식점 주인과 무전취식주의자들의 대결을 시침 뚝 떼고 민속학적 중대사처럼 그려놓았던 전작에 이어 속편인 <진 여 입식사열전>은 오시이 마모루와 네 명의 감들이 다치구이시를 모티브로 연출한 6편의 기상천외한 중·단편을 선보인다. 금붕어 모양의 사탕을 만들어달라 요구한 뒤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게의 모든 사탕을 싹쓸이해버리는 전설의 여인, 맛 좋은 버번을 노리고 술집을 순례하는 서부시대의 총잡이, 옥수수밭에 기거하며 지나가는 장사꾼들을 홀려 음식을 얻어내는 미모의 소녀, 크레페에 걸신들린 아이돌 지망생 등 영화는 얼이 쏙 빠질 정도로 황망한 괴담을 다치구이시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펼쳐놓는다.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일본 총잡이들을 태연하게 던져놓는가 하면, 전쟁으로 황폐화한 미래의 지구에 거대한 ‘KFC 할아버지’ 동상을 세워놓는 등 이 제멋대로 그린 연작은 주저 없이 뻔뻔한 만큼이나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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