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소식]
일본 청춘에 보내는 응원가
2008-07-24
글 : 정재혁
사진 : 서지형 (스틸기사)

타키모토 타츠히코의 노벨라이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 <네거티브 해피 체인 소우>는 부정적인(Negative) 상황에서 긍정적인(Happy) 순간을 발견하는 일종의 성장영화다. 100% 행복한 미래를 제시하는 건 아니지만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 지혜로운 내일을 제시한다. 톱날이 손을 대신하고 심장이 체외에 있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등장해 하드 고어물을 연상시키지만 이 역시 주인공 10대 소년 소녀가 통과하는 일종의 성장통. CF 감독 출신 키타무라 타쿠지 감독은 “나라 위해 목숨을 거는 건 바보라 생각하고, 종교도 없고, 도덕도 없는 오늘날 일본 청춘”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를 담아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이는 기타무라 감독을 “어두운 세계”에서 구해준 영화에 대한 답례다. “혼자 있으면 어두운 것만 매일 쓴다. (웃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는 그런 세계에서 나를 구해준 작품이다.” <네거티브 해피 체인 소우>도 주인공은 고교생이지만 기타무라 감독은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힘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진 못해도 죽지 않는 게 낫다고, 살아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스스로에게도 묻는다. 영화에 대한 꿈으로 쇼치쿠에 들어갔고, “크레딧에 오르지도 못할 정도로” 밑바닥에서 일하다, CF 업계에 들어와 인기 감독이 된 키타무라. 잠시 돌아온 길이지만 그는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으로서 CF를 좋아하고”, “오랜 꿈인 영화”는 CF와 별개로 계속 하겠다고 말한다. CF 경력 때문인지 스타일리쉬한 영상을 좋아하지만 이야기가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영상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게 영화에 대한 원칙. 다음 작품은 “예산이 많이 들어갈” 시대극이다. “실제로 만들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타무라 감독 안에선 이미 완성된 상태다. 영화에서 빛을 찾은 기타무라 감독이 어떤 이야기로 두번째 메시지를 완성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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