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외팔이 여고생의 피칠갑 액션활극 <머신 걸>
2008-07-25
글 : 최하나

<머신 걸> The Machine Girl
이구치 노보루/ 2008년/ 96분/ 일본/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반경 100미터 밖으로 물러나시라. 외팔이 여고생의 피칠갑 액션활극 <머신 걸>은 유감없이 몸서리를 치게 만드는 영화다. 야쿠자 조직의 후계자에게 동생을 잃은 아미는 복수를 위해 혈혈단신 조직에 맞서지만, 가혹한 고문 끝에 팔 하나를 잃는다. 하지만 동생과 함께 살해당했던 친구의 부모님이 죽기 직전의 그녀를 거두어 치료해주고 잃어버린 팔을 대체할 머신 건을 선물해주면서 아미는 최후의 결전에 나선다. <머신 걸>은 거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신체를 난자한다. 목이 뎅겅 떨어지고 얼굴이 모자이크처럼 조각나며 사지가 찢기고 살점이 튀긴다. 하지만 영화의 진저리나는 잔혹함은 정색한 고어라기보다는 후안무치하게 막장으로 치닫는 장난기와 유머에 가깝다. 분홍빛 핏방울은 스프링클러의 물줄기처럼 세차게 뿜어나가고, 야쿠자 대모의 비기는 모든 것을 무자비하게 갈아버리는 ‘드릴 브라’다. 되바라진 중학생들이 전대물 복장을 한 채 표창을 뿌려대고, 다소곳하게 튀김을 요리하던 주부가 미친 웃음을 흘리며 소녀의 손을 조리하니 눈을 찡그리면서도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내숭없이 파렴치하고 경쾌하게 극단을 향하는 B급 스플래터의 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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