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시를 지키는 흑기사의 흥행돌풍이 2주차에도 이어졌다. 개봉과 함께 줄줄이 흥행기록을 갱신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개봉 10일 만에 총수입 3억1424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다크 나이트>는 2006년 <캐리비안의 해절들: 망자의 함>이 개봉 16일만에 3억달러를 넘긴 기록을 가볍게 갱신했다. 워너브라더스의 배급 대표 댄 펠먼은 18일 안에 4억달러 역시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렇게 된다면 2004년 <슈렉2>가 세운 43일이라는 기록도 무너지게 된다. 펠먼은 영화의 첫번째 흥행 요인으로 “강력한 입소문 효과”를 꼽았고, 영화를 여러 번 관람하는 관객이 많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주연 배우 히스 레저의 죽음과 IMAX로 촬영된 장면들 역시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박스오피스순위집계업체 ‘미디어바이넘버즈’의 폴 데가라베디언은 “현재까지 할리우드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영화 <타이타닉>이 세운 흥행기록 6억달러를 넘길 영화가 있다면, <다크 나이트>일 것”이라며, 메가히트 블록버스터의 장기흥행을 내다봤다.
2위는 신규개봉작 <스텝 브라더스>다. 윌 페렐과 존 C. 라일리가 출연한 R등급 코미디로, 40세가 넘도록 변변한 직장도 없는 데다가 외출도 하지 않는 두 남자가 각자의 부모가 재혼하면서 앙숙에서 친구같은 형제가 되기까지를 그린 영화다.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 <세미-프로> <워크 하드: 듀이 콕스 스토리> 등의 코미디 영화에서 활약한 두 배우는 윌 페렐의 절친한 친구이자 제작자이며 감독인 아담 맥케이와 <탈라데가 나이츠: 리키 바비의 발라드> 뒤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할리우드는 6500만달러 제작비로 만들어진 <스텝 브라더스>의 개봉성적을 25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스텝 브라더스> 역시 <다크 나이트>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로 첫주 수입 3천만달러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관객은 전체의 2/3가 남성이었으며, 대부분이 25세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위 안에 진입한 또 다른 새 영화는 <엑스 파일: 나는 믿고 싶다> 다. 영화 <엑스파일>로부터는 10년, TV시리즈가 마침표를 찍은 뒤로부터 6년 뒤에 만들어져 첫주 수입 102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4위에 진입했다. FBI 요원 멀더와 스컬리의 재결합에도 전편 <엑스파일> 개봉성적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입을 거둬, 영화가 팬들과 비평가들의 기대를 밑도는 것을 방증했다. 제작사 20세기 폭스는 2900만달러로 만들어진 이 영화를 두고,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고려한다면 수익성이 있다. 팬들을 위해 만든 영화이며 그들이 증명할 것이다”라고 중박은 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엑스 파일: 나는 믿고 싶다>는 미국 외 22개 지역에서 개봉해 첫주 해외수입 93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7월29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7. 25 ∼ 27(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2/4366/7563만/3억1424만
2 스텝 브라더스(Step Brothers)/1/3094/3000만/3000만
3 맘마미아!(Mamma Mia!)/2/2990/1786만/6271만
4 엑스 파일: 나는 믿고 싶다(The X-files: I Want to Believe)/1/3185/1020만/1020만
5 져니 3-D(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3/2688/941만/6018만
6 핸콕(Hancock)/4/3309/820만/2억637만
7 월·E(Wall·E)/5/3309/820만/1억9523만
8 헬보이2: 골든 아미(Hellboy Ⅱ: The Golden Army)/3/3018/493만/6589만
9 스페이스 침스: 우주선을 찾아서(Space Chimps)/2/2538/437만/1600만
10 원티드(Wanted)/5/1754/272만/1억2861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