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드라마 <워터보이즈>에서 에이타는 수많은 소년들 중 한명이었다. 2004년 드라마 <오렌지 데이즈>에서도 그는 쓰마부키 사토시 뒤에 있었다. 초콜릿 색깔의 피부와 진한 흙색의 머리칼이 돋보였던 에이타는 보기 좋은 모델이었지만 주목할 배우는 아니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상황은 바뀌었다. 재기발랄하고, 건강하며, 활기찬 영화 <서머타임머신 블루스>에서 주인공을 맡은 그는 연이어 드라마 <언페어>에서 신참 형사 역으로 시노하라 요코 옆에 나란히 섰고, 2007년에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다시 한번 스크린의 주인공이 되었다. <후지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류타로로 국내 스타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들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1997년 길거리 스카우트로 모델 데뷔해 약 10년 만. 어린 시절 “가정용 비디오카메라로 재미삼아 영화를 찍으며 함께 놀았던” 모델이자 배우인 형 나가야마 다쓰야의 영향은 있었겠지만 사실 에이타가 배우를 꿈꿨던 건 아니다. 학창 시절 때만 해도 부활동으로 했던 축구가 더 즐거웠고, 성을 떼고 영문표기식인 ‘EITA’로 모델 활동만 할 때도 연기를 생각하진 않았다. 소속된 모델 에이전시가 배우 매니지먼트로 확장되면서 우연히 시작한 게 연기다. 하지만 어느새 에이타는 배우로서 높은 계단 위에 섰다. 특히 “쉬는 날도 없이” 바쁘게 보낸 2007년엔 오구리 슌과 함께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란 수식어를 얻었고, 최근엔 야쿠쇼 고지의 감독 데뷔작 <두꺼비의 기름> 촬영을 막 마쳤다. 거창한 포부나 목표 없이 시작한 일이라 그런지 성공에 대한 집착도 없다. 나가야마 에이타보다, 에이타로 활동하는 게 예술적인 분야에선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괘가 있었지만 그는 “사실 에이타든, 뭐든 상관없다”고 말한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 수식은 가능하면 보지도 듣지도 말자고 생각한다.” 류타로의 떠들썩함을 생각했던 팬이라면 의외라 생각할 진중하고도 차분한 에이타의 대답. 그가 생각하는 세상은 “기다린다고 불어주지 않고, 불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해도 부는 바람”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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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의 에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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