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클라이브 바커 원작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첫 공개
2008-08-04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일시 8월4일 오후 2시
장소 롯데 애비뉴엘
개봉 8월14일

이 영화

뉴욕의 젊은 사진작가 레온(브래들리 쿠퍼)는 유명 화랑의 갤러리스트(브룩 쉴즈)를 만나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지만 그녀는 숨겨진 진짜 도시의 모습을 찍어오라며 퇴짜를 놓는다. 그날, 심야의 지하철에서 한 무리의 남자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던 여자의 모습을 포착한 레온은 그녀를 구해주는데, 다음 날 사진 속 그 여자의 실종기사를 발견한다. 두려움과 호기심, 여자를 납치한 용의자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건을 추적하는데, 어느 밤 지하철에서 수상한 남자(비니 존스)의 살인장면을 포착하게 된다.

100자평

클라이브 바커의 동명 원작을 비교적 충실히 영화로 옮긴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스크린에서 비추는 뉴욕의 지하철만큼이나 묘하게 관객을 당기는 영화다. 인적이 드물어진 새벽 2시의 지하철역이 영화의 주무대. 푸르스름한 불빛 아래 도시의 지하를 가르는 지하철에 오른 도축자 ‘마호가니’와 레온이 서로의 뒤를 쫓는 게임을 벌인다. 핏물이 지하철 바닥에 깔리는 첫 시퀀스가 예고하듯 영화는 도축자가 희생자를 때리고 가르고 베고 짓이기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더미(인형)티가 역력한 시체를 보는 것은 나름의 즐거움. 스크린을 방패로, 심박수가 요동치는 공포영화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안현진 <씨네21> 기자

호러 팬들에겐 충만한 경험일 것이다. 한 치의 자비없이 쇠망치를 휘두르는 살인마와 그에게 렌즈를 겨누는 사이 ‘고기’에 대한 식욕을 발견하는 사진가.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의 도시는 차갑고, 불길하며,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버수스> <소녀 검객 아즈미 대혈전> 등을 연출했던 기타무라 류헤이는 할리우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특히나 뉴욕의 지하철에서 펼쳐지는 음습한 도살극은 단연 영화의 백미. 호러의 거장, 클라이브 바커의 세계에 입문하기에 적절한 작품이다. 단, 결말의 반전은 원작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들에겐 다소 당황스러울 지도 모른다.
최하나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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