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에 슈퍼히어로가 출동했다?! 오색찬란 유니폼을 뽐내는 원더우먼과 시커먼 다스베이더 가면을 뒤집어쓰고 무게를 잡는 남자. 신비로운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합체가 이루어지는데 어딘지 분위기가 좀 수상하다. 다스베이터의 품에서 등장하는 것은 광선검이 아니라 거대한 주판이며, 고개를 갸우뚱할 즈음 원더우먼이 망토를 펼치며 악을 쓴다. “정기적금 만기 때까지는 죽어도 못 나간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3번째 사전지원작 <7인의 초인과 괴물 F>의 촬영현장. 대한민국의 한 사무실 안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7명의 초능력자들이 합체해 괴물 F를 물리친다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2002년 <링반데룽>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상 특별상을 수상했던 박종영 감독의 작품이다. 계약직 여직원, 계산에 굼뜬 중년 과장,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대리, 직장 내 왕따 등이 한국형 슈퍼히어로로 나섰고, “유치찬란의 끝을 보여주는 조악한 특수효과”가 이들의 활약상에 한껏 힘을 실어줄 작정이다. 그렇다면 괴물 F의 정체는?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웃음보를 자극하던 영화가 농담 이상의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7인의 초인과 괴물 F>는 11월5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제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공개된다. 사진 김진희·글 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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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3번째 사전지원작 <7인의 초인과 괴물 F>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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