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소가 뜻밖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빈 테이블을 찾아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카페 안이 바글바글하다. 대개 배우들과의 인터뷰는 이른 시간이나 따로 분리된 공간에서 한다. 인터뷰 상대가 직접 정한 곳이 아니라는 말을 전해 듣고 제대로 대화가 가능할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 그러나 기우였다. 제 시간에 맞춰 등장한 김현숙은 외려 “음악 소리 때문에 녹음이 잘 안 되는 것 아니에요?” 하며 먼저 말문을 튼다. “잠깐 동료들 많이 사는 곳으로 이사를 간 적이 있는데 1년도 버티지 못했다”면서 “시장도 있고 사람 냄새 나는 동네로 다시 돌아왔다”고 덧붙이기까지 한다. “이 세상에 날씬한 것들은 가라. 곧 뚱뚱한 자들의 시대가 오리니”라는 출산드라의 저주나 가족들의 구박을 이겨내기 위해 술잔을 들이켜다가 여동생의 남편을 탐하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사(酒邪)를 대중이 흔쾌히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저 넉살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김현숙은 <미녀는 괴로워>에 이어 힘들 때 기대라고 어깨를 내주다가, 중심을 잃을라치면 잔소리를 해대는 주인공의 단짝 친구로 등장한다. 카리스마 개그우먼으로 이름을 알린 뒤 조심스럽게 배우의 자리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중인 김현숙을 만났다.
-(노트북을 경계로 마주하는 거리가 불과 몇 십㎝다) 지금 너무 취조실 분위기다.
=내가 저만치 갈까. 오늘 너무 공격적인 헤어를 하고 왔나. 옷이 평범해서 머리 좀 말았는데. (웃음)
-시사회 때 못 봤다.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건가.
=연락도 없던데, 쉬쉬했나 보다. 편집을 너무 많이 해서 차마 부르지 못했나 보지.
-<미녀는 괴로워> 때는 개봉 뒤 무대인사까지 열심히 다녔다고 해서.
=(김)아중이랑 다닌 무대인사만 90회 정도니까. 하루에 11탕씩 뛴 적도 있다. 마산 찍고 울산 찍고 부산 찍고. 워낙 같이 다니다보니까 나중에는 식상한 멘트라면서 우리가 서로 견제하고 말리게 되더라. 유재형 프로듀서도 처음에 무대인사 진행할 때는 신사였는데, 얼마 지나니까 ‘자아아아∼, 동남아 순회를 마치고 돌아온’ 뭐 그런 식으로 변했다. 배우들도 싼티 내면서 ‘우리 좀 도와줘’ 그러고.
-<미녀는 괴로워>를 끝내고 비슷한 역할을 많이 제의받았을 텐데.
=일일극이나 미니시리즈까지 다 합하면 좀 된다. 많이 겹치는 캐릭터는 좀 피하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비슷하면 나부터 질리잖나. 정중하게 거절한 적도 몇번 있고.
-거절했다가 뒤통수 맞은 적은 없나.
=우리 (매니지먼트) 대표가 쌍욕을 먹긴 했다. 저쪽에서 맘에 든다고 해서 한번 미팅을 했는데, 나중에 스케줄이 맞지 않은 데다 영화랑 드라마랑 둘 다 잘할 자신이 없어서 못하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됐다. ‘내가 하쟀는데, 네가 감히’ 뭐 그런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혹스러웠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현주는 <미녀는 괴로워>의 정민과 비슷하지만 좀 단순해 보인다.
=일단 가슴이 따뜻한 주인공 친구라는 건 공통점인데. 정민은 자신있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심약하다. 극중 한나와 정민은 외모 때문에 사회적으로 똑같은 취급과 차별을 받는다. 정민 또한 그걸 머리로 안다. 그런데 정민은 한나 앞에서만큼은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다면적인 캐릭터인 거지. 반면에 현주는 정민보다 훨씬 자신감 넘치는 인물이다. 굳이 막말로 표현하자면, 교태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쭉쭉빵빵 몸매를 갖고 있지도 않지만 뭔가 매력이 있는 거지. 잠자리에서 상대를 제압할 만한 확실한 무기가 있다거나. (웃음)
-노출 많은 의상도 극중 인물의 자신감에서 비롯한 것인가.
=남들이 뭐라 하든 스스로 ‘난 육감적인 여자야’라고 자신있게 믿는 거다. 물론 이 여자가 객관적으로 날씬한 몸매를 가진 건 아니다. 김현숙이 연기하는데 그게 가능한가. 감독님하고도 결국 란제리 룩으로 가자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이고. 머리도 단발로 자르고. 그 때문에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3> 때는 가발을 쓰고 연기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도중에 감독과 주연 여배우가 바뀌었다.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던 건 없다. 다른 스케줄이 지장이 가는 바람에 좀. 두달 정도 잡았는데 연기되면서 촬영에만 반년 넘게 걸렸으니까. 좋은 점도 있었다. 다시 세팅되고 나서 예지원 언니랑 김정민 감독님이랑 일부러 크랭크인 전까지 계속 술 마셨다. 서로 친해질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선균 오빠가 하는 성북동 카페에도 매일 출근해서 술 마시고.
-제작사에서 촬영기간 늦어진 것 보상해주던가.
=술만 먹이던데. 미안하다며, 고맙다며. (웃음) 나야 <미녀는 괴로워> 때 인연이 있으니까.
-다들 현장에서 지켜봤을 것 같다. 탁재훈과 김현숙 중 누가 더 웃길까.
=재훈 오빠는 웃긴다기보다 좀 짜증쟁이다. 둘이서는 시작부터 같이 했으니까 추억이 많다. 한번은 조그만 실내수영장이 있는 술집에 갔는데, 갑자기 술 마시고 다이빙을 시도했다. 다음날 리딩 때 목을 제대로 들지도 못할 정도로 끙끙대더라. 아, 근데 이런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
-따지고보면 두편의 영화 모두 오디션에 응한 것도 아니고 제작진이 모셔간 셈이다.
=운도 좋고 행복하기도 한데 아무래도 역할이 특정 이미지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대면한 첫 번째 감독이기도 하고, 김용화 감독에 대한 기억이 남다를 것 같다.
=촬영 전에 일주일에 두번 이상씩 만나서 사전 리허설을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 방식에 길들었다. 리허설을 해야만 하는 거지. 시나리오에 없는 인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써오라는 숙제를 내주신 것도 특이했다. 사실 연극할 때야 많이 하긴 했는데, 갑자기 하려니까 부끄럽기도 하고. 감독님은 강요하는 편은 아닌데 머릿속에 대사와 대사 사이의 감정들까지 명확하게 감을 갖고 있어서 어느 정도 이상을 해내지 못하면 현장에서 끊임없이 자꾸 디렉션을 던지신다. 본인이 또 어찌나 연기를 잘하시는지.
-김용화 감독이 연기를 잘하나.
=처음엔 그랬다. 감독님인데 왜 이렇게 연기를 잘해? 그런데 열 몇번 찍다보니까 다 똑같더라. (웃음) 속으로 그랬다. 아, 사람이란 다 자기 몫이 있구나. 물론 그렇다고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미녀는 괴로워> 5백만 관객 돌파 파티 때 NG상을 받았는데, 3분할 전화장면 찍을 때 무려 24번이나 다시 찍었다. 애드립 타이밍도 잘 안 맞고 뒷 상황을 다 알고 연기하는 것 같은 작위적인 느낌도 컸고.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는 김대희, 이재훈 등 동료 개그맨이 많이 출연한다.
=김대희 오빠는 카메오로 나오는데, 영화에서 눈 부리부리한 형사 역으로 나온 분이 대희 오빠의 청주대 연극영화과 친구다. 제작사에서 개그맨 중에 적당한 사람이 없느냐고 찾던 차에 추천했나 보더라. 이재훈 오빠는 아마 오디션을 봤을 것 같은데.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과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주로 예지원과 단짝처럼 붙어다녔을 것 같다. 대부분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 많다보니.
=노래 부르러 가서도 음악 없어도 둘이서 춤추고 그랬다. 언니가 <파로레> 부르면 나는 스트레칭해서 한쪽 다리를 귀 밑에 붙이고 놀고. (웃음) 아예 우리에게 장소를 내주는 분들까지 있을 정도다. 사실 언니 보고 4차원이다, 엉뚱하다 그러는데 실제로는 아주 예의 바르고 연기 열정이 강하다. 특히 카메라 앞에서는 선후배가 아니라 그냥 동료 배우로 존중해주는 사람이다. 내가 그동안 참 교만했구나 싶었던 적도 많았다. 연기할 때 몸을 전혀 사리지도 않는 것도 언니 특징이다. 나도 그렇지만 이미지 망가지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때마다 되게 싫다. 예지원이 망가지거나, 김현숙이 망가지는 건 아니잖나. 배우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유없이 망가지겠나.
-김현숙이라는 이름보다 출산드라, 막돼먹은 영애씨로 더 유명하다. 이른바 ‘쎈’ 캐릭터들을 맡다보니 장단점이 있긴 할텐데.
=세다, 안 세다가 아니다. 이유없이 ‘쎄면’ 안 된다. 이유가 있어야 한다. 출산드라 하고 나니까 대놓고 ‘넌 끝났다’고 하신 분들도 꽤 된다. 하지만 나 자신은 캐릭터를 잘 소화했나보다 위안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그리고 따지고보면 영애씨는 막돼먹지도 않았다. 외적으로는 용기 넘치고 내적으로는 여린 구석도 있는 인물이다. 제목은 반어적으로 달았지만.
-출산드라라는 캐릭터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나.
=<개그콘서트>의 김석현 프로듀서가 ‘봉숭아학당’이 많이 침체되어 있느니까 숙이 언니처럼 단번에 좌중을 휩쓸 캐릭터를 한번 만들어보라고 했다. 나보고 직접 짜라는데 막막했다. 연극이랑 뮤지컬은 대본이 있고 디렉터들이 있는데, 개그는 아니었으니까. 그때 생각한 것이 고 김형곤 선생이다. 선생 이후에 풍자 코미디가 없었다. 이 시대 모든 여성의 이슈는 외모인데, 그렇다면 반대로 한번 가보자. 이분법적인 외모지상주의를 뒤집어보고 싶었다. 원래는 헤어스타일도 장발이었는데 썼더니 완전 임꺽정이더라. 캐릭터 자체를 지나치게 푸시하면 거부반응이 일 것 같아서 머리는 귀엽게 가자, 뽀글이로 간 것이고. 의상은 <해신> 팀에서 썼던 거 입고 나왔다.
-대개 그런 캐릭터들은 반복 효과를 통해서 조금씩 인상을 굳혀나가는 게 일반적이다. 반면 출산드라는 처음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PD님이 1회 출연해서 게시판에 글이 이처럼 많이 오른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 분당 시청률도 엄청 높았고. 그때만 해도 분당 시청률이 분당 지역만 집계한 시청률인 줄 알았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곧 시즌4 제작에 들어간다고 알고 있다. 이전 시즌들은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독일, 미국, 일본 등지에서 아주 잘 보고 있다는 응원글을 많이 받았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사실 조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풍부해서 사실 내 일천한 실력이 뽀록나지 않은 작품이다. 8월 중순부터 시즌4 촬영에 들어간다.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오랫동안 서왔던 연극무대를 등지고 출산드라로 등장하기 전까지 고민이 꽤 많았다던데.
=박준형 오빠한테 제안을 받았던 때가 거의 10년 전이다. 대학교 2학교 때 <캠퍼스 최강전>이라는 대학교 대항 장기자랑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혼자 나가서 1인15역을 했다. 이승만, 서영춘, 양희은 등등 성대모사를 하면서 한 시간 반 정도 혼자서 떠들었더니 나중에 박준형 오빠랑 같이 온 KBS 피디님이 제의하더라. 고마웠지만 거절했다. 연극을 하고 있기도 했고, 나중에 하더라도 내공을 더 쌓고 싶었다. 5, 6년 지나서 스물여섯에 서울에 무작정 올라와서 <펑키펑키>라는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는데, 그때 정성환 선배가 기획자였다. 개그맨 출신이다보니까 설정을 잘 짜오면 대본을 바꿔줬다. 처음에 대사가 세 마디였는데, 나중에 내 부분만 30분이 되더라. 그때 김지혜도 출연했는데 이미 준형이 오빠랑 사귀고 있었고 귀띔을 해줬는지 오빠가 다시 찾아왔다. 처음 어떻게 출발하느냐에 따라서 대중의 저울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서 그때도 처음엔 싫다고 했다. 그랬더니 박준형 오빠가 영역은 결국 자신이 넓히는 거라고 하더라. 며칠 생각해보니까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던 건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도 곧잘 한다고 들었다. 뮤지컬 무대에 설 정도면 상당한 실력 아닌가.
=자랑할 수준은 아니고. 그냥 (몸)통 소리 쭉 뽑아올리는 거는 들어줄 만하다고 하더라.
-대학 졸업하고도 머물렀던 부산에서 갑자기 서울로 올라온 계기가 있나.
=같이 연극하던 원로 선생님들이 많이 붙잡았다. 남아야 지킨다고. 두려움만 컸다면 나도 머물렀을 거다. 부산에서야 굳이 오디션 보러 다닐 필요도 없고. 그런데 문화쪽도 모든 여건이 서울에 밀집해 있지 않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20년 뒤의 상황을 낙관할 수가 없었다. 서울 가서 힘 모아서 다시 부산에 오자 하고 기차 탔다.
-<미녀는 괴로워> 전에 <친구> <챔피언>에도 출연했다. 곽경택 감독과 동향이라 인연이 만들어졌나.
=오디션을 봤다. 스승의 날 찾아뵙는 분이 이재용씨다. 내게는 연기 선생님이다. 항상 그러신다. “너는 내가 똥구멍까지 보여준 제자”라고. 선생님이 오디션을 보라고 해서 갔는데, <친구>는 정말 편했다. 상황 받아서 애드립으로 다음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사투리로 상황극 하고 나니까 곽 감독님이 “와 재칬다(재치있다)”고 하시더라. 원래 <친구>의 프롤로그 장면이 영도다리 아래서 벌이는 패싸움이다. 그 장면에서 7공주파의 일원으로 등장했는데 다 잘렸다.
-<챔피언>에선 무슨 역할로 나왔나.
=‘오라이∼’. 버스 차장.
-아. 맞다.
=다 그런다. 버스 차장으로 나왔다고 하면 다들 방청객처럼 ‘아∼’ 한다.
-오랫동안 가슴에 간직한 사람이 있나. 힘들 때마다 비상약처럼 꺼내드는.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 김광석, 전혜린, 기형도. 김광석은 단출한 악기와 목소리만으로 공기를 채우는 사람이고. 전혜린은 여성상으로서 동경하는 부분이 많고. 기형도의 시는 19살 때 처음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좀 어둡고 암울한 존재들인데 이상하게도 내 정서가 이쪽이다. 실제 살면서는 이금희, 김미화 이런 분들이 멘토다. 부드럽고 강한 분들이다.
-언젠가 김아중과 같이 <델마와 루이스> 같은 영화에 출연하자고 약속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하고 싶은 거야 많다. 여자 <햄릿>도 로망이고. 여자 돈 후안도 좋고. <디 아워스> 같은 여성의 심리를 제대로 표현한 작품도 해보고 싶고. 짐 자무시와 조니 뎁의 영화들도 좋고. <엄마가 뿔났다>의 김혜자 선생님처럼 해보고 싶기도 하고. 여자 <반칙왕>도 해보고 싶고. 꼭 레슬링이 아니라 피겨스케이팅이나 발레를 할 수도 있고.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인물 그러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 욕심난다.
-가장 위대한 희극배우를 한명만 꼽는다면.
=마르셀 마르소. 실제 그의 마임 공연을 본 적은 없고 녹화해놓은 것만 봤는데 웃기는데 슬프고, 울리면서 웃기는 진짜 광대다. 보면서 희극이라는 것이 욕심을 버려야만 가능한 걸 알게 됐다. 멀리서 찾을 필요없다. 송강호, 이순재 같은 배우들도 그걸 보여주니까. 웃겨야지 하는 욕심으로 가는 순간 코미디가 아니다. 그런데 나이 먹을수록 욕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가끔 희극배우는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역도산> 보면서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다 난 세계인이다”라는 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냥 마음 비우고 내 흐름대로 가면서 규정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럴수록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여자 <역도산>을 하고 싶다는 욕심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워워워워∼, 그건 좀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