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8월 27일 수요일
장소 용산 CGV
개봉 9월 11일
이 영화
영화를 촬영하던 배우 장수타(강지환)는 지나치게 다혈질이다. 심지어 출연하는 영화의 액션신에서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상대 배우를 폭행, 영화는 제작 중단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어떤 배우도 깡패 같은 배우 수타의 상대역으로 나서지 않아 궁지에 몰린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룸싸롱에서 사인을 해주며 알게 된 조직폭력배 넘버 투 이강패(소지섭)를 찾아가 영화 출연을 제의한다. 당시 강패는 수타 매니저 약값으로 쓰라며 수표에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줬던 것. 사실 오래전부터 영화배우를 꿈꾸기도 했던 강패는 수타의 제안에 흥미를 느끼며 출연에 응하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액션신은 연기가 아닌 실제 싸움을 하자는 것. 깡패 못지않은 ‘한 성질’을 지닌 수타도 이 조건을 받아들인다. 두 사람의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영화 촬영이 시작되고, 그러면서 강패는 영화 속 여주인공이기도 한 미나(홍수현)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렇게 강패는 자신의 조직 일과 영화 일을 병행하며 지낸다.
말X3
“애드립을 칠 수 없는 역을 하다 보니 입을 만지는 등 극중 특유의 버릇으로 캐릭터를 살리려 했다. 그냥 깡패 역할에 충실했다. 갯벌신은 진짜 맞고 때리기도 했다. 크게 다치지는 않고 긁히기만 해서 다행이다. 리얼한 액션을 추구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다치지 않았다.” - 소지섭
“수타는 강패가 보여주지 못하는 희노애락을 보여주는 역할을 갖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수타 역에 매력을 느꼈다. 영화 대사에서 나오듯 배우는 얼굴이 중요하기 때문에 얼굴을 맞는 신은 없었다. 하지만 온 몸에는 타박상이 있다. 힘들게 촬영했는데 스크린으로 보니 뿌듯하다.” - 강지환
100자평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를 연상시키는 현실과 허구 사이의 조폭 드라마다. ‘나쁜 남자’ 소지섭은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얼떨결에 이루고,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연예인 강지환은 그를 통해 배우로 성장한다. 진짜 깡패가 영화 속 깡패로 들어와 영화를 완성하고, 실제로 싸워서 액션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이 거칠고 단순하고 때론 비약을 거듭하지만 꽤 매력 있게 묘사되고 있다.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였던 두 배우의 조합이 꽤 큰 화학작용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쉴 틈 없이 강풍만 틀어놓고 있는 선풍기 같다. 김기덕 감독의 각본이라는 사실을 틈틈이 떠올려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고, 영화 속 감독의 연기에 주목해도 좋을 듯. - 주성철 <씨네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