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살인마에 맞선 자매의 사투, <실종> 촬영현장
2008-09-23
글 : 장영엽 (편집장)
사진 : 김진희
<올가미> <세이 예스> 연출한 김성홍 감독의 신작 스릴러 <실종> 촬영현장

“내가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었어. 이런 인물을 연기하면서 담배를 안 피울 수가 없더라니까.” 9월5일, 김성홍 감독의 스릴러 <실종>의 촬영현장에는 제멋대로 자란 반백의 머리에 바지를 양말 속으로 밀어넣은 농부 한명이 앉아 있었다. 그가 숨겨놓은 ‘무엇’을 찾으러 농부의 지하실로 침투한 두 남녀를 모니터로 바라보던 이 시간이 그에겐 가장 마음 편한 순간일 것이다. <실종>에서 문성근이 연기하는 농부 판곤은 자신의 양계장에 여자를 가두고 사육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잔인하게 죽여 닭의 모이로 만드는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다. 오늘의 촬영분은 실종된 여동생(전세홍)을 찾아 살인범의 마을까지 오게 된 현정(추자현)이 경찰과 함께 판곤의 지하실을 조사하는 장면이다. 번지수는 제대로 찾았건만 농부가 미끼로 장치해놓은 썩은 고라니만 발견하고 그녀는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세홍이는 그냥 캐릭터 안에서 살아버리더라. 자현이는 예술가다. 연기를 위해 몸을 던지는 태도와 자세를 존경할 만하다”라는 문성근의 평처럼 살인마에 맞서 각기 다른 장소에서 사투를 벌이는 자매의 연기 앙상블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손톱> <올가미> <세이 예스> 등 스릴러에 집중해왔던 김성홍 감독의 복귀작 <실종>은 9월16일 촬영을 마치고 올해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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