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연기 어땠어요? 어색하지 않았어요?” 연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성적 발표를 기다리는 학생처럼 점수 공개를 채근했다. 아무런 활동없이 1년을 꼬박 쉬고, 공포영화 <외톨이>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는 고은아는 “마치 신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도 “떨리기보다는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히키코모리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 <외톨이>에서 친구의 자살과 가족의 비밀을 알아가며 자신을 유폐시키는 수나 역을 맡았다. <썬데이서울> <잔혹한 출근>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에 이은 네 번째 영화 출연, 게다가 공포영화고 첫 주연이다. 그동안 각종 과자, 음료, 화장품 광고에서 쌓아왔던 밝고 건강한 이미지와 드라마 <황금사과>에서의 착하고 귀여운 막내딸 이미지와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나리오를 받고 수나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내가 할 수밖에 없고,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에게 피해받으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모습에 공감했고, 내 안에 있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처음 도전한 장르이다 보니 연기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내 능력의 전부를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아요.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고.” 소속사와의 갈등, 열애설, 제작비 문제로 인한 촬영 중단 등을 두고 하는 얘기다. “저 정말 어린 나이에 별것 다 겪지 않았어요?” 그녀는 소속사 문제로 악플에 시달린 뒤로 집에서 컴퓨터를 치웠고, 한동안 휴대폰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 지난 한해 쉬는 동안에는 집 밖 외출을 삼갔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도 다시 연기를 하게 된 것은 “연기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쾌감” 때문이다. 또 고은아라는 네임 파워만으로도 사람들을 극장에 불러들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다. “시골 때를 벗고 도시 여자가 되기 위해” 단기간에 사투리도 고쳤다는 집념의 소유자인 배우 고은아. “오해와 편견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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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의 배우 고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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