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절반 이상 지나가 버린 미국 극장가의 개봉작들은, 확실히 가을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지난 주 코언 형제의 블랙코미디 <번 애프터 리딩>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개봉작 새뮤얼 L. 잭슨 주연의 <레이크뷰 테라스>가 156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 자리를 바꾸었다. <레이크뷰 테라스>는 <너스 베티> <포제션> <위커맨>을 만든 닐 라뷰트 감독의 신작이다.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가 결혼한 다인종 커플을 이웃집에 사는 LA경찰 터너가 괴롭힌다는 내용으로, 인간 내면의 악한 본성에 초점을 맞춘 스릴러다. 새뮤얼 L. 잭슨이 경찰 터너로, <와치멘>에 출연하는 패트릭 윌슨이 이유없는 괴롭힘 당하는 이웃으로 출연했다. 한편, <번 애프터 리딩>는 2주차 흥행수입 1129만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섰다.
3위와 4위, 8위 역시 신작이다. 3위는 데인 쿡, 케이트 허드슨이 출연한 코미디 <마이 베스트 프렌즈 걸>로, 로맨틱 코미디로 주가를 올리는 케이트 허드슨에게는 첫 R등급 영화다. 전 여자친구에게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남자인지 알려주기 위해 절친한 친구에게 난잡하고 엉망인 데이트를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으로, 데인 쿡이 친구의 헤어진 연인(케이트 허드슨)에게 접근하는 남자 역할을 연기했다. 830만달러의 흥행수입은 대부분 케이트 허드슨의 여성팬들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애니메이션 <이고르>다. 개봉 첫주 801만달러를 벌어들인 <이고르>는 과학자가 되고 싶은 곱추 이고르의 이야기다. 이고르는 할리우드 영화의 클리셰처럼 등장하던 미치광이 과학자의 조수로, 존 쿠색, 스티브 부세미 등이 목소리 출연했다.
그렉 키니어, 리키 저버스, 티아 레오니가 출연하는 <고스트 타운>는 8위에 랭크됐다. 같은 주 개봉한 신작 4편 중에 평론가들로부터는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으나, 박스오피스 성적은 반대로 나타났다. 독선적인데다가 불평도 많은 중년 치과 의사에게 어느날 갑자기 유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홀로 남은 아내가 나쁜 남자와 결혼하려는 것을 막아달라는 유령의 부탁에 울며 겨자먹기로 여자와 가까워진다는 이야기. 첫 주 흥행수입은 517만달러다.
1위부터 10위까지 8편이 개봉 1, 2주차인 신작들로 채워진 반면, 10주째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다크 나이트>는 9위에 랭크됐다. 9주차 흥행수입은 295만달러, 누적수입은 5억2192만달러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9월23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9. 19 ∼ 21(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레이크뷰 테라스(Lakeview Terrace)/1/2464/1560만/1560만
2 번 애프터 리딩(Burn After Reading)/1/2657/1129만/3640만
3 마이 베스트 프렌즈 걸(My Best Friend’s Girl)/1/2604/830만/830만
4 이고르(Igor)/1/2339/801만/801만
5 라이쳐스 킬(Righteous Kill)/2/3152/770만/770만
6 더 패밀리 댓 프레이즈(The Family that Preys)/2/2070/750만/2836만
7 내 친구의 사생활(The Women)/2/2995/530만/1920만
8 고스트 타운(Ghosth Town)/1/1505/517만/517만
9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10/1905/295만/5억1925만
10 하우스 버니(The House Bunny)/5/2675/280만/4572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