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소식]
“아시안필름마켓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거다”
2008-10-02
글 : 김도훈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월드시네마 프로그래밍과 아시안필름마켓 담당한 전양준 프로그래머

올해 전양준 프로그래머는 유독 바쁘다. 본업인 월드시네마 프로그래밍은 물론 아시안필름마켓까지 도맡아 지휘해야 하는 탓이다. 그게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대답이야 당연히 “마켓일과 프로그래밍 일을 동시에 하는 건 아무래도 벅차다”는 거다. 하지만 시클라우드 호텔로 장소를 옮긴 필름 마켓의 변화와 운영에 대한 철학은 확실하다. “지난 2회를 돌아보면 일장일단이 있었다. 홍콩이나 도쿄, 방콕과 차별하는 데는 성공을 했다. 하지만 영화를 파는 마켓 본연의 임무는 100% 해내지 못했다. 올해는 비즈니스 측면의 단점을 보완하고 작지만 효율적인 마켓으로 전환을 꾀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다시 전양준 프로그래머의 본업인 월드 시네마로 돌아와보자. 올해 월드시네마 섹션은 언제나처럼 다양한 국가들의 작품들이 군집해있다. 특정 경향을 꼽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주목해야할 것은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의 수가 현격하게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들이 부산영화제가 비경쟁영화제로서는 최정상급으로 도약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월드 프로그래밍도 좀 더 도전적이어야 할 것 같다.” 그의 대안은 “세계 영화제들을 돌며 작품을 선정하는 것 말고도, 좀 더 새로운 영화를 확보하는데 매진하는 것”이다. “각국의 영화진흥기구와 긴밀하게 연락하며 프라이빗 스크리닝에 참석하고 있다. 이제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베니스, 산세바스티안 등과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할 때다.” 그 결과는 올해 월드시네마를 예매한 관객들이 확인할 수 있을게다.

추천작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탈리아영화가 떠오르고 있다. 칸영화제 수상작인 <고모라>와 <일 디보> 외에도 이탈리아 명배우 잔카를로 쟌니니의 아들 아드리아노 쟌니니가 주연한 <빗속의 산드린>을 주목하라. 러시아, 이스라엘, 카자흐스탄영화들도 경제발전과 더불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영화제라는 독특한 장소에 온 만큼 새롭고 낯선 문화권의 영화들도 꼭 챙겨보길 권한다. 이를테면 리투아니아에서 온 <가일> 같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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