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소식]
대만영화의 희망
2008-10-04
글 : 주성철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제7봉>의 웨이더솅 감독

모두가 대만영화의 희망이라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0여 년간 대만영화는 허우샤오시엔과 에드워드 양, 차이밍량의 국제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국 극장가는 철저히 할리우드영화들의 놀이터였다. 그런데 지난 8월22일 대만에서 개봉한 웨이더솅의 <제7봉>은 현재까지도 개봉 중인 상태며, <비정성시>(1989)의 흥행 1위 이후 거의 기적처럼 10년도 더 지나 대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자국영화가 됐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긴 했지만 그것은 전체 제작비 5,000만 대만달러 중 500만 달러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정부 산하 예술관련 위원회에서 감독에게 보증을 서주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형식으로 1,50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올해 처음 생긴 제도였는데 내가 첫 번째 신청자였다”는 게 그의 얘기다.

<제7봉>은 거의 외인구단처럼 세대와 민족을 아울러 모인 사람들이 밴드를 꾸리는 가슴 따뜻한 휴먼코미디다. 에드워드 양의 <마장>(1996)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던 웨이더솅의 첫 장편 <제7봉>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인물들을 감싸 안는데 그 대답 또한 에드워드 양의 직계 수제자답다. “대만은 민족 구성 자체가 복잡하다. 소수민족도 많고 동남아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사람들도 있으며, 대륙에서 건너 온 국민당세력(외성인)과 토착민들(내성인)의 대립도 있다”며 “서로 다른 색깔을 억지로 섞으면 오히려 탁한 색이 나오지만, 그걸 조화롭게 그대로 두면 아름다운 무지개가 된다. 내 영화는 그런 무지개를 꿈꿨다”는 얘기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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