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피크닉>은 기묘한 루마니아 영화다. 한 커플이 교외로 피크닉을 가다가 십대 매춘부 아나를 차로 친다. 죽은 줄 알았던 아나는 벌떡 일어나 피크닉에 동참한 뒤 섹슈얼한 천진난만함을 무기로 기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천사와 악마를 오가는 아나를 연기한 마리아 디눌레스쿠는 12편의 장편, 20편 이상의 단편에 출연한 루마니아 여배우다. 그녀는 칸영화제 단편상을 수상한 카탈린 미투레스쿠의 <트래픽>을 통해 루마니아 뉴웨이브의 얼굴이 됐고 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그랑프리를 받은 <캘리포니아 드리밍>에도 출연했다. “내가 미투레스쿠를 만난 건 대학교의 바였다. 출연해보겠냐길래 그러겠다고 했다. 나는 어떤 것도 거절하지 않는다. 모든 일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나에게 오는 것이다.” 사실 그녀가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꾼 건 아니었단다. 그럼 뭘 꿈꿨냐고? 무려 수녀다. “나는 종교적으로 독실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13살에 수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이후에는 신부와 결혼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기자가 되는 것 역시 신에게 가까워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사람들 앞에서 성서를 읽는 일 역시 연기의 일부분 같았으니까.” 그녀는 지난해부터 루마니아의 신인 감독들을 상찬하며 “젊고 재능 있는 감독들을 가진 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젊은 루마니아의 감독들에게 마리아 디눌레스쿠 같은 여배우가 있다는 것 역시 정말이지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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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피크닉>의 배우 마리아 디눌레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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