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소식]
우주 최강의 깜찍함
2008-10-05
글 : 이주현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구구는 고양이다>의 배우 우에노 주리

혹자는 우에노 주리의 현재 인기를 ‘우주 최강’이라고 한다. 그 말은 다소 과장된 애정 표현으로 받아들여야겠지만 어쨌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우에노 주리의 인기가 최강임에는 틀림없다. <구구는 고양이다>에서 우에노 주리는 순정만화가 아사코의 어시스턴트 나오미 역을 맡았다. 이누도 잇신 감독과는 두 번째 작업.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에서보다 출연 분량이 많아서 좋았다”는 그녀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판타지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아마도 “심각하고 진지한 연기를 하고도 촬영분을 확인하면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재밌는 영화가 만들어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영화 촬영 현장을 가보지 않았지만 영화만 보고도 현장 분위기를 짐작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구구는 고양이다>가 그런 작품 중 하나다. “영화에서 아사코의 어시스턴트로 함께 연기한 3인조 추리닝 어시스턴트 ‘모리산츄’와는 엄청나게 돌아다니며 먹어댔다. 그래서 ‘모리욘츄’(‘욘’은 일본어로 4를 뜻한다)라는 이름으로 코미디언으로 데뷔해도 되겠다는 말을 들었다.” 보지는 않았지만 분명 유쾌한 촬영 현장이었을 것이다. 영화 촬영을 끝내고는 고양이 한 마리를 룸메이트로 맞았다. 이름은 ‘후랑’. “예전부터 강아지를 키워왔는데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고독한 동물인 것 같다”며 “서로의 프라이버시가 존재하는 고양이와의 관계가 만족스럽다”고 했다. 데뷔 이후 쉬지 않고 연기해온 우에노 주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할리우드 진출이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녀. “할리우드에서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생각은 해보겠지만 아직 그런 제의도 없었고, 일본에서 좋은 영화들을 하나하나 찍고 싶다”고 한다. “스타가 아닌 배우”로써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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