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신성으로 떠오른 한국계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가 10월4일 오후 3시,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PAN)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열린 ‘오픈토크 APAN’이다. 영화 <디스터비아>의 아론 유와 드라마 <히어로즈>의 제임스 카이슨 리, 그리고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문 블러드굿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관객들의 환호성에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던 배우들은 저마다 “예상치 못한 환대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회를 맡은 영화평론가 오동진은 먼저 할리우드에서 활동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물었다. “일단 영어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 아론 유는 “한국이든 할리우드든 자신이 연기에 재능이 있는지 알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니 일단 자신을 연기라는 세계에 내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고, 마이크를 건네받은 문 블러드굿은 “평소에 연기 훈련뿐만 아니라 각종 다양한 교육을 꾸준하게 받는 것이 필수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주류 할리우드에서 아시안 배우들의 위상은 어떤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유창한 한국말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은 제임스 카이슨 리가 답변했다. “예전보다는 아시아 배우들에게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고 말한 그는 “<디스터비아>에서 아론 유가 맡은 역할이나,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의 문 블러드굿이 연기한 캐릭터 모두 꼭 아시안 배우여야만 하는 배역이 아니다. 점점 인종에 관계없는 배역들이 많아지고, 캐스팅이 이뤄지는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G.I.조>에 캐스팅된 이병헌의 예를 들며 “한국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입성하는 일들도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 40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아론 유의 팬들이 그에게 연달아 사랑을 고백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