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즌 리버> Frozen River
코트니 헌트 | 미국 | 2008년 | 97분 | 컬러 | 월드시네마 | 13:30 부산극장1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프로즌 리버>는 감독 코트니 헌트의 장편 데뷔작이다. 첫 장편 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영화는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레이는 두 아들의 엄마이자 가장이다. 남편은 집을 나갔고 자동차 마저 잃어버렸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던 차에 레이는 자신의 차를 훔친 릴라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함께 불법이민자들을 밀입국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차가 필요한 릴라와 그저 돈이 필요한 레이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동업자가 되고 얼어붙은 세인트 로렌스 강을 건넌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브, 마지막이라 생각한 밀입국에서 둘은 큰 실수를 저질러 국경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건너선 안 되는 강이었고 넘어선 안 되는 선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돈을 벌어야 했고 가정을 꾸려야 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가 가혹할지라도 말이다. 영화에서 압도적인 부분은 역시나 눈 덮인 모호크(Mohawk) 마을과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흐르는 얼어붙은 세인트 로렌스 강의 광활한 풍경이다. 차가운 공기가 화면 밖까지 전해질 듯 해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코언 형제의 영화 <파고>에서의 설원이 자연스럽게 떠오를지도 모른다. 몇몇 배우들은 얼굴이 낯익다. 레이에게 총을 겨누는 악덕 밀입국 중개인 역의 마크 분 주니어는 <배트맨 비긴즈>와 <메멘토>에 출연했고 레이 역의 멜리사 레오는 <21그램>에 출연한 적 있다. 특히 멜리사 레오는 <프로즌 리버>로 올해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