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소식]
시나리오만 좋다면 한국영화에도 출연할 거예요
2008-10-06
글 : 김성훈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 참석차 부산 찾은 한국계 배우 아론 유

“어제밤에 미국에서 막 개봉한 차기작 <더 웨크니스>(2008)의 박스오피스 성적이 궁금해 잠을 설쳤어요.” 아론 유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계 아메리칸 배우다.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sia Pacific Actors Network, 이하 APAN)참석차 부산을 찾은 그는 이번이 3번째 한국방문이다. <네임쉐이크>(2006), <로켓 사이언스>(2007)의 조연을 거친 그는 샤이어 라보프와 함께 출연한 <디스터비아>(2007)로 할리우드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가 연기한 <디스터비아>의 ‘로니’는 영화에 양념을 제대로 쳐주는 장난꾸러기 캐릭터. 하지만 할리우드가 그를 자꾸 그런 이미지로만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도 된다. “그간 아시아계 배우들에게서 그런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내가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이미지로만 이용되는 것은 분명히 경계할 것.” 한편 지난 10월3일 열린 APAN 컨퍼런스에서 그는 홍콩의 왕가위감독과 한국의 김기덕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화양연화>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베스트5안에 들어가는 영화다. 그리고 얼마 전 우연히 김기덕 감독의 <빈집>을 DVD로 봤는데 너무 좋았다”며 그의 평소 아시아영화에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국적을 불문하고 ‘시나리오’만 좋다면 언제든 출연할 의향이 있다”며 운을 뗀 뒤 “그렇다고 할리우드의 지명도만을 가지고 출연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장난스러운 영화 속 이미지와는 달리 아론 유는 배우로서 철학과 태도가 분명하다. 그는 한국에서도 곧 개봉될 예정인 <더 웨크니스>(2008)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호러영화 <13일의 금요일 12>(2009), 린제이 로한과의 <라보 페인스>(2009), 몇 편의 독립영화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사진 박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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