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가 미국 독립영화 성격의 작품인 <시집>을 통해 해외 연기활동의 첫발을 내딛었다. 영화 <시집>은 단편영화 <물 속의 물고기는 목말라하지 않는다>를 통해 2002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주목을 받았던 손수범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미국 동포에게 시집을 오게 되는 한국인 무당의 딸 숙희(송혜교 분)를 둘러싼 복잡미묘한 갈등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스릴러이다.
<시집>은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어 지난 5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영화배우 안성기, 강수연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연출자인 손수범 감독, 주연배우 송혜교, 애쉬나 커리, 아노 프리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송혜교를 카메라에 담기 위한 기자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송혜교는 <시집>의 출연배경에 대해 "이미지 변신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고, 단지 시나리오의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 또,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부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집>의 출연을 두고 언론에서는 '할리우드 진출'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과장된 것이다. 이 영화는 뉴욕의 독립영화"라며 선을 그었다. 또, 실제로 할리우드 진출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내가 간다고 해서 가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송혜교는 오우삼 감독의 신작을 통해 다시 한번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릴 예정으로 앞으로도 국제적 위상을 더욱 쌓아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