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강아지, <베버리힐스 치와와>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드류 배리모어와 앤디 가르시아, 플라시도 도밍고 등이 목소리를 빌려준 동물들이 출연하는 가족영화는, 개봉 첫주 가족관객을 사로잡은 데 이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러셀 크로가 출연한 <바디 오브 라이즈>, 데니스 퀘이드의 <익스프레스>를 제치고 연이어 왕좌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베버리힐스 치와와>의 2주 째 수입은 1750만달러로, <AP>는 "심각하고 진중한 드라마가 넘치는 가운데, <베버리힐스 치와와>만이 유일하게 가벼운 영화"라는 디즈니 배급 담당의 말로 2주차 흥행요인 분석을 대신했다. 한편, 대규모 테러사건에 투입된 CIA요원 둘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두뇌싸움을 그려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바디 오브 라이즈>는 개봉 주말 1312만달러를 벌어들였으나 3위에 그쳐 정상을 탈환하는 데 실패했다.
2위는 공포영화 <쿼런틴>이다. 오랜만의 공포영화라서인지 미적지근한 평단의 반응에도 1420만달러를 벌어들여 첫주 순위 2위에 올랐다. 2008년 3월, 정부는 검역을 이유로 LA의 주상복합 건물을 폐쇄한다. 그 안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는 상황, 6개월이 지난 어느날 그 건물로 카메라맨과 리포터가 들어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공포영화 전문사이트의 리뷰에 따르면, <REC>와 <클로버필드>가 섞인 듯한 영화라고. 개봉을 앞두고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된 흥행요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며, 주요 관객층 역시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층이 대부분이며 52%가 남성관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위 안에 진입한 또 다른 개봉작들로는 <익스프레스>와 <시티 오브 엠버: 빛의 도시를 찾아서>가 있다. 데니스 퀘이드가 출연하는 <익스프레스>는 대학축구팀에서 활약했던 흑인 선수 어니 데이비스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익스프레스>는 첫주 개봉수입으로 473만달러를 벌어들이고 6위에 랭크됐다. 개봉수입으로 320만달러를 기록한 판타지 어드벤처 <시티 오브 엠버: 빛의 도시를 찾아서>는 10위에 올랐다. 3-D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를 만든 질 케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는 한때 빛으로 가득찼던 도시 엠버의 발전기가 무너져 암흑에 쌓인 뒤, 도시를 비추던 거대한 전구마저 꺼지게 되는 위기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인 10대 소년소녀는 도시의 존재에 얽힌 고대의 비밀을 파헤쳐 전구가 꺼지기 전에 시민들을 탈출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빌 머레이, 시얼셔 로넌이 출연한 이 영화는, 폭스 월든이 사업을 접는다는 발표를 한 그 다음 날 개봉했다.
지난 주말은 소규모 제한개봉작이 강세를 보였던 주말이었다. <레이첼 게팅 매리드>와 <신은 없다>는 개봉 2주차에도 꾸준히 관객을 불러들였고, 마이클 리 감독의 <해피-고-러키>, 가이 피어스의 <로큰롤라> 역시 각각 4개관과 7개관이라는 적은 규모의 스크린 수에도 눈여겨 볼 만한 결과를 냈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0월14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10. 10 ∼ 12(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베버리힐스 치와와(Beverly Hills Chihuahua)/2/3218/1751만/5254만
2 쿼런틴(Quarantine)/1/2461/1420만/1420만
3 바디 오브 라이즈(Body of Lies)/1/2710/1312만/1312만
4 이글 아이(Eagle Eye)/3/3614/1101만/7051만
5 닉과 노라의 플레이리스트(Nich and Norah’s Infinte Palylist)/2/2421/650만/2081만
6 익스프레스(The Express)/1/2808/473만/473만
7 나이츠 인 로댄스(Nights in Rodanthe)/3/2575/461만/3236만
8 아팔루사(Appaloosa)/4/1290/334만/1088만
9 공작부인: 세계의 스캔들(The Duchess)/4/1207/332만/561만
10 시티 오브 엠버: 빛의 도시를 찾아서(City of Amber)/1/2022/320만/32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