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두 번 결혼한 손예진 <아내가 결혼했다> 첫 공개
2008-10-15
글 : 주성철

일시 10월 14일(화) 오후 2시
장소 용산CGV

이 영화
아름다운 외모에 탁월한 업무 능력,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에다 축구에 대한 무한 애정까지 지닌 인아(손예진)는 모든 남자 직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수줍음 많은 남자 덕훈(김주혁)은 우연한 기회에 인아와 술자리를 함께 하게 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스페인 축구 프리메라리가의 클럽 FC바르셀로나의 열혈 팬 인아와, 그와 철천지원수 클럽이나 다름없는 레알 마드리드의 열혈 팬인 덕훈은 축구 얘기를 시작으로 그렇게 사랑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덕훈을 사랑함에도 그'만'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며,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과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인아 앞에 이별을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결국 설득 끝에 결혼에까지 이른다.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는 것도 잠시, 인아가 경주로 전근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주말부부가 되고 이내 인아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다. 그리고 인아는 그 남자와도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말말말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는 '이건 절대 해서는 안 될 영화다'고 생각하고 절반도 채 읽지 않고 덮어버렸다.(웃음) 하지만 읽을수록 그다음 장면이 점점 궁금해지는 매력 때문에 계속 읽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출연을 결심했다.” - 김주혁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너무 강한 역할이라서 여배우로서의 이미지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겁을 먹었다. 하지만 인아가 갖는 자유로움의 매력이 더 컸고 결국 영화에 참여하기로 했다.” - 손예진

100자평

“이중결혼 혹은 일처다부제를 향한 전복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기보다 그냥 삶의 한 단면처럼 강 건너 불구경하듯 ‘쿨’하게 그린다. 그리고 그것은 축구를 향한 주인공들의 애정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빚는다. 또한 때깔 좋은 도입부와 장면 구성 등 꽤 공들인 프로덕션 과정이 눈에 선하고, 이제 막 한국영화에서도 결혼적령기에 다다른 두 배우 손예진과 김주혁에 대한 신혼생활을 엿보는 것 같은 호기심까지 겹쳐진다. 영화는 원작의 기승전결을 충실히 따르는 가운데 무게중심을 손예진 그 자체에 둔다. 원작의 무드와 가장 다른 점이면서 본 영화의 가장 충실한 감상 포인트도 사실상 그것이다. 마치 TV쇼 <우리 결혼했어요>의 ‘19금 버전’에 출연한 손예진을 보는 것 같은 관음증이 가장 큰 재미라고나 할까."
주성철 <씨네21> 기자

한 여자가 두 남자와 결혼했다. 진부함과 파격의 사이를 오가는 영화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과 사회 규칙을 깨트리며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두 눈 뜨고 시퍼렇게 살아있는 남편에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바득바득 우기는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시종일관 여우 짓을 일삼는 손예진을 보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녀를 극중의 대사처럼 남 좋은 일 시키려고 뺏길 순 없는 것이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비현실적 상황을 현실적으로 만들며 공감케 하는 묘한 힘을 지녔다. 이 모든 것이 손예진의 힘이다.
김종철/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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