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0월 15일(수) 오후 4시30분
장소 롯데시네마 애비뉴엘
이 영화
시골 소년 상구의 보물, 아버지의 벽화가 사라진다고?
그림 같은 하늘 아래 아름다운 논밭이 펼쳐진 강원도 노을골.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11살 상구는, 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유산인 마을의 벽화가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그것을 카메라로 찍어 남겨두기 위해 집에 있던 8mm 카메라를 꺼내 든다. 하지만 카메라 작동법은 어렵기만 하고, 결정적으로 상구에게는 필름이 없다!?
서울 가서 필름 구해 돌아올 테니, 이장님 조금만 기다려줘요!
마을 사진관 할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상구의 아버지는 과거 영화 감독이었고, 서울에는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친구가 영화 학교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거기 가면 필름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솔깃한 정보에 모험심이 발동한 상구. 과연 상구는 영화학교를 찾아 내서 무사히 필름을 구해 노을골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 때까지 아버지의 벽화는 상구를 기다려줄까?
(보도자료에서 인용)
100자평
<소년 감독>은 개발에 의해 없어질 위기에 놓인 아버지의 벽화를 8mm 카메라로 찍어서 남기려는 시골소년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이다. 예상하듯 영화는 무척 소박하고 따뜻하며, 예상외로 신선하고 담백하다. 영화가 그리는 농촌 풍경은 익숙해보이지만 러시아 혼혈아 민희의 모습에서 보듯 탈역사적인 공간이 아니다. 또한 소년이 상경하여 겪는 슬럼화된 구도심 주변부의 일상도 전형화된 모습은 아니다. 청소년 영화학교에서 심드렁한 선생과 결코 '안 타는' 여조교가 보여주는 삶의 태도나, 매끼 밥먹고 치우는 일들의 엄중함을 일깨우는 에피소드는 매우 윤리적이다. 마지막까지 손쉬운 희망이나 섣부른 비관을 얘기하지 않는 신중한 ! 태도 역시 윤리적이다. 다만 개를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선 좀더 숙고가 필요하지 않았을까...싶다.
황진미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