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이주의 영화인] “<007 퀀텀 오브 솔러스> 되겠습니까? 안되겠습니까?”
2008-11-03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007 시리즈, 한국에서 잘된 적 별로 없다지요.
하지만 개봉 때마다 다들 궁금해 난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사회를 다녀갔는데요.
어떻게 보았을까요?

전편보다 액션이 괜찮다. 감독이 액션영화는 처음이라는데, 오히려 그래서 그런가? 새로운 시도가 꽤 많은 것 같다. 활달하게 교차편집하는 것도 그렇고, 특히 도입부 부분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약간 칙칙한 거, 어두워서 가라앉는 느낌, 그것만 빼면… 마지막 폭파장면은 진짜 재미있게 봤다. 같이 본 남자관객은 대부분 좋게 본 것 같던데? 잘될 것 같다.
여자라도 괜찮냐는 모 멀티플렉스 극장 프로그램팀 관계자

전작 <007 카지노 로얄>을 무지 좋아한다. 그건 매우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거 생각하고 봐서 그런가, 좀 심하게 말하면 말아먹은 거 같다. ‘본 시리즈’하고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쨌든 주인공도 전통적인 의미에서 보면 맷 데이먼보다 못하다. 본드걸도 그렇다. 성숙, 섹시, 뭐 이런 게 있어야지, 애가 계속 투정한달까 그런 느낌이다. 딴 거보다 액션이 기계적이다. 자동차에서 한번, 공중에서 한번, 수중에서 한번. 똑같은 걸 장소만 바꿔서 한다. 어 배경 바꿨냐? 어 이번에는 하늘이냐? 어 이번에는 물이네? 뭐 이렇더라니까…. 장사? 안될 것 같은데….
<007 카지노 로얄>이 훨씬 죽인다는 모 일간지 기자

전편보다 액션 규모가 커져서 볼거리가 나아진 것 같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이제 뭔가 흥행에 물꼬를 틀 것 같다. 초반부 카체이싱 장면부터 좋다. ‘본 시리즈’하고 약간 비슷한 데가 있지만, 어쨌든 여름 시즌 지난 뒤 비수기 때 이만한 볼거리가 없었지 않나. 요즘처럼 경기가 우울할 땐 시원시원한 영화가 좋다. 전편을 안 보면 이해가 어려운 드라마 구조가 있지만 감정이입만 잘된다면 뭐 괜찮을 것 같다. 어느 정도는 될 것 같다.
민감한 얘기니까 기사 정확히 써달라는 모 메이저 직배사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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