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탈출한 발칙한 동물들이 한번 더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2005)의 속편, <마다가스카2>가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개봉성적은 6350만달러, 개봉관수만 4056개에 이른다. 동물원을 벗어나 뉴욕을 마비시키며 자유를 만끽했던 사자 알렉스를 비롯한 얼룩말, 기린, 하마, 펭귄들이 부서진 비행기를 고쳐 마음의 고향 뉴욕으로 돌아가려다가, '진짜' 고향인 아프리카에 불시착하는 이야기. 동물들은 아프리카에서 어릴 때 헤어진 진짜 가족을 만난다. 벤 스틸러, 크리스 록, 사샤 바론 코언, 알렉 볼드윈, 그리고 지난 8월 사망한 버니 맥이 목소리 출연했다. <마다가스카2>는 미국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에서 7번째로 높은 성적으로 기록됐다. 전체 상영관의 6%에 해당하는 160개관에서 아이맥스로 상영했고, 첫주 36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2위는 신작 <롤 모델>이다. <롤 모델>은 폴 러드, 션 윌리엄스 스콧이 짝패를 이룬 코미디. 폭행사고로 입건된 두 남자가 사회봉사 명령을 받아 150시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개봉성적은 1930만달러다. <버라이어티>가 <롤 모델>의 선전을 두고 "지난 주말의 가장 놀라운 뉴스"라고 보도할 정도로 박스오피스에서 기대가 낮았던 영화다.
지난 주 개봉한 영화 중에는 고인이 된 버니 맥의 출연작이 한 편 더 있다. 신작 코미디 <소울 맨>에서, 버니 맥은 새뮤얼 L. 잭슨과 아폴로 시어터에서 경합을 벌이는 금세기의 최고 솔 가수로 출연한다. 버니 맥과 같은 시기에 사망한 가수 아이작 헤이스가 그 자신의 역할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개봉성적은 561만달러이고, 6위로 진입했다.
미국 개봉은 한 주 더 남았지만, 전세계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이하 <퀀텀>)에 열광중이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3개국에서 호기롭게 출발한 <퀀텀>은, 지난 주말 60개 국가로 영역을 확장하며, 개봉국 모두에서 1위를 석권했다. 지난 주말 <퀀텀>이 벌어들인 수입은 1억650만달러, 10일간 누적된 해외수입은1억6030만달러에 이른다. 세계 개봉기록으로 살피면 11번째로 높은 성적이며, 올해 개봉한 영화들로 좁혀서 보면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의 뒤를 잇는다. 이번 주말 미국, 멕시코, 호주, 스페인 등이 가세한 <퀀텀>의 성적이 기대된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1월11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8. 11. 7 ∼ 9(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마다가스카2(Madagascar: Escape 2 Africa)/1/4056/6350만/6350만
2 롤 모델(Role Models)/1/2792/1925만/1925만
3 하이 스쿨 뮤지컬 3(High School Musical 3: Senior Year)/3/3464/929만/7570만
4 체인질링(Changeling)/3/1855/728만/2058만
5 잭 앤 미리 메이크 어 포르노(Zack and Miri Make a Porno)/2/2735/652만/2093만
6 소울 맨(Soul Men)/1/2044/561만/561만
7 쏘우Ⅴ(SawⅤ)/3/2829/420만/5232만
8 헌팅 오브 몰리 하틀리(Max Payne)/2/2576/349만/1023만
9 벌들의 비밀 생활(The Secret Life of Bees)/4/1481/312만/2993만
10 이글 아이(Eagle Eye)/7/1407/259만/9640만